四象醫學으로 알아본 정치인의 성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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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0.26」은 한 배를 탄 두 태양인의 갈등이었으며 소양인 YS와 태양인 DJ는 영원한 평행선을 긋는다.』 한 한의사가 조선후기 한의학자 이제마(李濟馬)가 창시한 「사상의학」(四象醫學)으로 한국 현대정치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진단한 『체질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를 곧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려원미디어刊).
저자 유성훈(柳成勳.의정부 누가한의원장)씨에 따르면 YS(金泳三)와 DJ(金大中)는 체질로도 숙명의 라이벌이다.모두 리더가 되려는 욕망이 강한 양인(陽人)체질이나 YS가 솔직.단순.
박력을 추구하는 소양인인 반면 DJ는 사색.논리. 카리스마를 앞세우는 태양인 성향이 농후하다.
柳씨는 또 유신의 종말을 고한 「10.26」은 태양인들의 충돌이었다고 진단한다.태양인은 모든 것을 자신보다 한수 아래로 보는 경향이 높은데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은 태양인 가운데서도독불장군 지도자형.『내가 아니면 난세를 평정할 수 없다』는 자기도취와 야망으로 무장했다.반면 현실감이 결여된 태양인은 몽상가가 되기 쉬운데 김재규(金載圭)전중앙정보부장이 그 경우로 朴대통령의 영구집권을 우려,스스로 총을 뽑아 들었다.현실주의자이자 탐욕이 심한 소음인 차지철(車智 澈)로부터 받은 수모도 불을 댕겼다.
전두환(全斗煥) 전대통령은 우격다짐식 밀어붙이기형인 소양인의전범을 보여준다.빠른 순발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우유부단했던 소음인 정승화(鄭昇和)전육참총장을 제압하며 「12.12」쿠데타에성공한다.
한편 노태우(盧泰愚).최규하(崔圭夏)두 전대통령은 속을 전혀짐작할 수 없는 태음인 성향을 대변한다.5천억원의 비자금을 쌓거나 「5.18」등에 철저히 함구하면서 자신의 참모습을 꽁꽁 숨기는게 대표적인 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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