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前국방장관 비리혐의 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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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검 중수부는 20일 전국방장관 이양호(李養鎬)씨 수사 이틀째를 맞아 참고인 소환조사에 박차를 가하는등 李씨 소환에 앞서방증 수집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뇌물수수등 李씨의 비리사실을 입증할 구체적인 물증이나 특별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으나 주변 정황증거에 대해서는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 중수부는 군사기밀누출.뇌물수수 외에도 재산형성 과정의 의혹등 李씨의 독직.개인비리 전반에 걸쳐 집중 조사를 벌여 李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
수사 관계자는 『李씨가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건네준 메모가군사기밀이 아니어서 그 자체만으로는 사법처리가 어려울 지라도 방산업체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았거나 군인사와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현실적으로 사법처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암시.
…19일 오후 법제처장.서울고검장을 지낸 한영석(韓永錫)변호사가 자신의 승용차 대신 검찰 차량으로 대검 중수부를 방문,이양호씨의 진급 로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딸 소영(素英)씨의 입장을 전달해 눈길.
수감중인 盧씨의 변호인이기도 한 韓변호사는 검찰에서 『소영씨가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받았다는 權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소영씨의 남편 崔태원씨는 20일 저녁 소영씨의 소재를 묻는 질문에 『집사람은 다른 곳에 있다.아직까지 검찰에서 아무 연락이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답.
…사건을 맡고 있는 중수부 2과는 19일 관계자들을 불러 밤샘조사를 벌인데 이어 휴일인 20일에도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를계속하는등 李씨 비리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기초수사에 박차.
박상길(朴相吉)2과장을 비롯,수사지원을 하고 있는 문영호(文永皓)1과장과 대검 연구관 전원은 저녁식사도 사무실에서 30여분만에 간단히 마친 뒤 21일 새벽까지 대검 10층과 11층 조사실을 오가며 철야조사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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