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업농가 누에가루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되면서 고소득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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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0여년동안 누에를 길러온 김철휴(52.임실군신평면가덕리)씨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최근 들어 중국산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누에고치값이 뚝 떨어져 울상이었는데 누에가루가 건강보조식품으로개발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金씨는 『2년전부터 누에고치 값이 떨어져 매년 적자를 봤는데올해부터 누에가 당뇨.고혈압.간기능강화.혈당강하제등 성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 10만원씩 팔리고 있어 매달 4백여만원의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말 했다.
누에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모으는데는 정읍농협의 공로가 크다. 지난 4월 농촌진흥원 잠사곤충연구소 유강선박사가 발표한 논문에서 힌트를 얻었다.유박사는 논문에서 『누에에 성인병 치료에효과가 있는 성분이 들어있어 당뇨병등에 좋다』고 주장했다.
여러번 실험을 거쳐 제품 개발에 성공한 정읍농협은 지난 7월부터 잠사농가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보급에 들어갔던 것.
건강보조식품으로 팔리는 누에 가격은 종전 수매가의 10배이상높다. 누에가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임실군 한밭농장은 알에서 깨어난지 19일째 되는 누에를 건강보조식품으로 가공하고 있는데누에를 햇볕에 말려 분쇄기로 가루를 만들어 급속냉동으로 살균시킨뒤 건조해 이를 가루 또는 환(丸)으로 만든다.
이같이 누에가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자 일부 잠업농가들은 아예 가정에 냉동건조기.분쇄기.환제조기등을 갖춘 공장까지 차려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임실군등 전북도내 일부 시.군들에 따르면 올해 누에 생산량은2만여상자로 이중 1만5천여상자가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어져 20억여원의 소득이 예상된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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