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시간은 돈" 美기업 자가용비행기 구입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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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미 오하이오주에서 플라스틱 필름사업을 하는 존 파르시오는 올1월 40만달러를 주고 경비행기 한대를 샀다.사업상 비행기를 많이 타는 그는 비행기 이용이 잦은 연착과 비행취소 등으로 불편이 심해지자 아예 자가용 비행기를 매입한 것이 다.
『내 마음대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 좋아요.내가 30분 늦어도 비행기가 나를 기다리니까요.더 중요한 것은 까다로운 기내 보안문제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기업의 자가용비행기 구입은 과거엔 하나의 사치로 여겨졌다.경영자들은 자기 과시를 위해,또는 비행기 조종을 취미로 비행기를 구입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들은 보다 실용적인 이유로 구입한다.바로 시간단축을 위한 것이다.
오리건주 유진시에서 우편관련 사업을 하는 닐스 한슨은 비행기를 구입한 뒤 유진~위치타(캔자스주)간 왕복 비행시간을 항공사노선을 이용할 때보다 무려 8시간이나 줄일 수 있었다.
가격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클리블랜드의 한 건설회사 사장인 팀 퀸은 『소형 비행기를 구입한 뒤 한달에 비행기 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이 과거 1만1천달러에서 6천달러로 줄었다』고 말한다. 자가용 비행기 구입이 늘면서 소형 비행기 생산업체들의 영업실적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아이오와주 타운센트 엔지니어링회사의 수석비행사인 빌 와그너는『자가용 비행기가 부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경영자는 물론 기술자와 일반 근로자들도 실어 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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