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의료.쇼핑 대중화 부푼꿈-정보화 전략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이 완료되는 21세기 초에는 주요 일상생활의 무대가 광케이블을 근간으로 한 가상공간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세계 경제의 전망이나 르네상스시대의 미술사조에 대한 보고서를 만드는데도 굳이 도서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시대,백화점에 진열된 양복중 자신의 체형과 피부색등에 맞는 제품의 앞뒤와 모델이 입고 있을 때의 맵시까지도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실물처럼 보면서 고를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가 정보화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21세기 우리 생활을 이같이 가상공간에 무리없이 접목시키겠다는 것이 목표.초고속정보통신망은 동영상.음성.문자등으로 만들어진 정보가 마음껏 다닐 수 있도록 한 정보고속도로로 일반 전화선이나 동축케이블등으로는 실현에 어려움이 컸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전자도서관.사이버쇼핑몰 이외에도 원격교육.원격의료.전자수족관.전자박물관.입체영화관.주문형건축설계등 응용서비스는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현재의 전화처럼 21세기에는 모두 대중화돼 우리들의 생활을 대폭 바꿔놓을 것이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은 95년에 시작돼 내년까지의 기반 마련기와 2002년까지의 확장기를 거쳐 2015에 완성될 예정이다.국가경쟁력의 기본이 되는 전국 대학.연구기관.도서관을 우선적으로 연결하고 5인 이상 약 8만개 사업체,1만5 천여개의 병.의원을 연결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물론 2015년까지는거의 전 가정에 광케이블이 연결된다.
전화국에서 정보제공업체.가정에까지 속도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과 같은 정보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셈이다. 그러나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는 문제점과 장애도 만만치않다.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재원을 민간기업을 통해 조달한다는 구상이지만 민간의 대규모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미흡하다는 점이다.
이같은 투자환경에서는 민간의 창의력과 활력이 넘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 요소들이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최대의 걸림돌이자 하루빨리 제거해야 할 과제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는 관련 기술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박방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