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흰지팡이의 날' 참석 블라이스 前세계맹인聯총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장애인들을 대할 때 정상인과 동일하게 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도와주고 싶을 때도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은뒤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15일 「제17회 흰지팡이의 날(세계맹인의 날)」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삼성맹인안내견학교(교장 裵正忠.삼성화재대표) 초청으로 방한한 데이비드 블라이스(62.호주) 전세계맹인연맹총재는 장애인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대해주기를 거듭 당 부했다.
세계 1백70개국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세계맹인연맹은 84년 조직돼 시각장애인의 복지증진,시력상실방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15세때 2차대전중 매설된 지뢰를 밟아 시력을 잃은 블라이스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용기를주고 긍정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에서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데이비드 블라이스상」이란 국가적인 상을 만들어 「시각장애인의 생활향상」에 공로가 큰 사람에게 주고 있다.
『전세계 5천만명의 시각장애인중 절반은 열악한 방역과 위생등에 그 원인이 있고 그중 1천만명정도는 임산부에게 비타민A를 충분히 공급했으면 시력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후진국 맹인복지에 관심이 많은 블라이스 회장은 『최근 8년간 북한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수령님의 나라에는 맹인이 없다」는 답신을 한차례 보내왔다』며 북한 사회의 폐쇄성을 안타까워했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