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替의학현장을가다>3.취재 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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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비록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고 해도 엄청난 양의 녹즙과 순수 생야채만 먹는 식사요법과 커피관장,각종의 미네랄을 보충하는방법만으로 암을 치료한다는 거슨요법이나 레트릴등 다량의 비타민을 정맥주사하고 상어연골이나 면역기능강화제를 투 여하는 대사요법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현대 의학과 과학을 외면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요법을 선택하는 병원.단체의 숫자와 이들을 찾는 환자의 숫자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것은 일단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티후아나와 대체요법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70년대 들어 암으로 사망한 영화배우 스티브 매퀸이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스티브 매퀸은 이곳에서 대사요법으로 치료를받던 도중 종양이 커져서 수술을 받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그러나 당초 그에게 주어진 시한을 훨씬 넘겼으며 동시에 그기간동안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대신 여행 을 할 정도의 건강을 유지했다.살아있는 동안 환자가 아닌 인간으로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다.그런 스티브 매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
다음은 공급측면으로 우선 대체의학을 선택하는 의사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은 종양절제.방사선치료.항암제투여등 화학요법의 한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동시에 인간의 몸이 가진 자연치유력의 위대함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정작 의사 자신이 암에 걸리면 대체의학을 찾는다는 것이다. 대체요법을 통해 건강을 되찾은 의사들은 대부분 이곳에 눌러앉는다.그리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대체요법중에서 몇가지를 나름대로 결합시켜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을 운영하기 시작한다.의사의 이름을 딴 대체요법들이 계속 발 표되고병원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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