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평화상'수상차 내한 비베르송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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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25년간 우리가 펼쳐온 자원봉사활동이 한국인들에 의해평가받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3회 서울평화상을수상키 위해 9일 입국한 「국경없는 의사들(Medecins sans Frontieres)」의 필립 비베르송(41)회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고통받는 지구촌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공감대가 한국인들 사이에 널리 확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는 아직 없지만 참여의사만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71년 프랑스의사들이 주축이 돼 정치.종교.인종.이념을 초월한 의료인도주의 봉사단체로 출발한 「국경없는 의사들」은 현재 1천여명의회원들이 전세계 60개국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전쟁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체첸까지 우리의 구호활동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갑니다.』 이들은 지난해 수해로 엄청난 피해를 본 북한에도 의료진을 파견했었다.『지난해 10월부터 3개월동안 북한 수해현장의 병원및 보건소 재건작업을 지원했습니다.또 북한이 원한다면 의료.식품등 구호물자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는 평화상과 함께 부상으로 받는 20만달러(약1억6천만원)도 『여러가지 위기와 긴급상황 속에서도언론의 관심조차 끌지 못하고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호하는데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 『전세계 분쟁지역과 과도기적 경제발전단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위생상황과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아프리카 지역의 전염병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비베르송회장은 말했다.
「국경없는 의사들」은 60여만명에 달하는 개인 기부자들이 총예산의 65%를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기업및 국제기구등의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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