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초등학생 가을운동회 전통놀이 응용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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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달 24일 초등학교 2학년인 큰 아이의 가을 운동회가 있었다.어릴적 운동회를 생각하고 간 나는 색다른 운동회를 접하게됐다.우리의 전통 놀이를 응용해 모두 44가지의 놀이마당을 운동장 곳곳에 배치했다.아이들은 먼저 기다리는 사 람이 적은 곳으로 찾아가 놀이를 직접 해봤다.놀이의 종류로는 비사치기.딱지치기.널뛰기.투호.실뜨기.팔씨름.긴줄넘기등 다양했다.
내가 맡은 부문은 긴줄넘기로 예전에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땅을 짚어라』하며 또래끼리 많이 즐기던 놀이였다.그런데 지금의 아이들 대부분이 줄을 무서워하고 긴줄넘기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아이가 상당수였다.하지만 처음에는 무섭다고 주춤하던 아이들도 차츰 흥미를 느껴 여러번 하려는 의욕도 보였다.이러한 놀이마당을 시도한 의도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교장선생님은 말했다.기존 운동회를 하려면 뜨거운 한낮의 더위 밑에서 고전무용과 갖가지 율동연습으로 인해 교사와 학생 이 모두 지치고 수업도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을 배려하는 한편 아이들에게 전통의 우리놀이도 익히게 하는 이같은 운동회는 매우 신선하고 인상적이었다.
유지현<서울구로구구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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