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논쟁>SBS'TV퀴즈미팅' 긍정적 시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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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SBS 『TV퀴즈미팅』은 일요일 아침 나를 TV앞에 묶어두는단골 프로다.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가 실로 오랜만에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박진감 있고 속도감 있게 진행돼흥미를 자아낸다.월요일 학교에 가면 전날 방영 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것은 독특한 진행방식이다.최선규 아나운서의 재치있고 매끄러운 진행 솜씨뿐만 아니라 그가 긴박하게 외치는 「라미오 시스템」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과거 소수의 참가자에게만 학력고사 수준의 문제를 묻고 답하는장학퀴즈형 형식에서 벗어나 1백명의 참가자가 컴퓨터 단말기를 통해 사지선다형의 질문에 답을 입력하는 방식은 가위 획기적이다.또 전국 각 대학의 명물이나 풍물을 문제로 채 택한 것은 시청자에게 그 대학에 대한 정보와 관심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마지막의 극적인 반전 또한 빼놓을 수 없다.우승팀에겐 하와이 여행권이 주어지고 이에 안주할 것인가,아니면 이를 포기하고 세계 여행권에 도전할 것인가 하는 선택이 요구된다.도전해서국어사전의 낱말을 맞히면 물론 세계 여행권이 주어지지만 틀릴 경우 제주도 여행권에 만족해야 한다.혹자는 이를 사행심과 결부시킬지도 모르겠으나 나는 이를 젊음과 패기에 찬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초대손님으로 출연하는 연예인이 가끔 참가자의 외모나 말투등을 비아냥거리는등 함부로 대하는 자세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에겐 젊은 시절의 추억과 낭만으로 기억되고 시청자에겐 젊은이의 도전과 패기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남아주기를 기대해 본다.

<대학생.서울강서구방화2동>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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