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 사이트 ‘정보프리미엄에듀’ 박명선 대표

중앙일보

입력

이달 초, KT와 정보학원이 합작해 설립한 (주)정보프리미엄에듀가 이러닝 사이트 두 곳을 동시 오픈했다. 대입 전문사이트 ‘정보에듀(www.jungboedu.com)’와 특목고 입시 중심의 ‘정보에듀팝(www.jbedupop.com)’이 바로 그것. 해마다 커지고 있는 이러닝 시장에 또 하나의 강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명선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KT와 정보학원이 손잡게 된 배경은.

 A  “KT는 종합미디어 콘텐트 사업자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그 중 교육사업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분야다. 마침 정보학원은 향후 사업의 사활을 걸고 새로운 시장(이러닝) 진출을 모색하고 있었다. 제휴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보니 정보학원의 교육 사상·철학도 건전했다. 결국 KT는 IT인프라를, 정보학원은 우수한 교육 콘텐트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Q  이러닝 시장은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데.

 A  “현재 이러닝 시장은 스타강사 중심으로 이뤄져 고비용구조를 갖게 됐다. 진입장벽이 높다. 질 좋은 강의를 저렴하게,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한다는 온라인 교육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구조다. 학생들을 만나보면 ‘스타강사 믿었다가 망했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 강사만 믿고 따라서 공부하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막상 듣고 나면 남는 게 없더라는 얘기다. 우리는 실력 있는 강사의 내실 있는 강의 위주로 제공하겠다. 학생의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러기 위해 ‘무엇’이 아닌 ‘어떻게’에 중점을 두겠다. 물론 승자 독식 시장이라 쉽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그러나 기존의 것과 아주 다른, 쇼킹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겠다. 그런 것은 시장에서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Q  우수한 콘텐트 및 강사진 확보 문제는.

 A  “가장 중요한 것이 강사라고 본다. 많은 돈을 들여 스타강사 영입에 몰두하기보다는 내공 있는 강사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정보학원 강사들 외에도 많은 외부 강사들이 문을 두드렸는데, 실제 강의하는 모습을 통해 실력을 검증했다. 강사 출신의 강좌기획자가 강의의 기술적·내용적 측면에 대해 꾸준히 의견을 준다. 정보학원 재원생들로 꾸린 체험단을 통해서도, 심지어 중학생인 우리 아이에게도 의견을 물었다. 학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전달력·내용 모두 뛰어난 강사들로만 엄선했다. 풍부하고 알찬 내용으로 승부하겠다. 강사들에게는 오프라인 학원에서의 출강을 보장해주는 등 여러 메리트를 주어 우수한 인력을 유인하겠다.”

 
 Q  다른 이러닝 사이트와 구별되는 전략이 있나.

 A  “상위 30% 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상위권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사이트는 아직 없었다. 현재 이러닝 사이트들은 중위권 학생들 중심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인터넷 강의를 많이 안 듣는다고 하지만, 그건 그들에게 맞는 강의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상위권에 맞는 강사를 통해 강의를 제공하겠다. 기존 정보학원도 상위권 전문 학원이었다. 재원생 80%가 전교 10등 안에 드는 학생들이다. 그렇다보니 특목·선행학습 전문, 상위권 전문 강사들이 확보돼 있다. 정보학원의 강사·커리큘럼 등을 적극적으로 차용할 생각이다. 또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만 골라듣는 상위권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세분화된 강의를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 전반적인 학습과 함께 필요에 따라 보충·심화·집중 학습도 가능하도록 구성하는 것이다. 향후에는 대상 학생의 범위를 좀더 확대해 수준별 강의를 제공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개인별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석적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는 온라인의 특성을 살려 학습 진단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중등의 경우 문제은행을 바탕으로 한 학습의 강약점 진단을 강화하겠다. 웹 2.0 시대에 걸맞게 학생·학부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정보서포터즈라는 이름의 졸업생 모임을 통해 학습노트 및 비법도 공개할 예정이다. 모든 동영상 강의는 HD급으로 제공한다.”
 

 Q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A  “가깝게는 11월부터 IPTV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다. 그동안 실현되지 못했던 양방향 실시간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강사 영입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다음달 쯤에는 강좌가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이밖에도 결합상품 개발 및 유통망 활용 등 아이디어 차원의 전략들은 아주 많다. 일단 업계 3위 내 진입이 목표다. 때가 되면 선두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 사업을 영리목적 사업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의 사회적 역할·중요성 등을 인식하고 있다.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현재의 단절된 일방향적 수업을 변화시켜 교육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한다. 취약 계층을 배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도 힘쓰겠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프리미엄 최명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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