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어 삼성도 명예퇴직 않기로-고개숙이는 감원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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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삼성.LG그룹이 명예퇴직제 도입등 임직원 감원을 하지않겠다는방침을 세웠다.
또 현대.대우.한진.기아그룹등도 인력감축에는 신중을 기한다는입장이어서 상위권 그룹에서 감원바람이 일단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명예퇴직제가 인건비 절감효과는 거둘 수 있으나 명퇴수당을 지급하려면 일시에 많은 돈이 필요한데다 신분불안에 따른 직원 사기및 생산성 저하등 부작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조실장회의와 회장단회의에서 선언한총액임금동결을 감원없이 어떻게 해결할지가 과제다.총액임금을 동결하려면 물가상승을 반영한 최소한의 임금인상분 만큼은 감원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
삼성그룹은 25일 『삼성전자가 명예퇴직제를 검토해 왔으나 이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계열사들도 명퇴등 감원계획을 세우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는 이건희(李健熙)회장이 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며 밝힌 평생직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LG그룹은 24일 구본무(具本茂)회장 지시로 명예퇴직등 감원을 실시하지않기로 했다.
또 대우그룹은 『지금으로선 명퇴계획을 세운바도 없고 당분간 그럴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며,현대그룹도 인력감축은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어서 상위 4대그룹은 적어도 대규모 감원은 없을 공산이 크다.
선경인더스트리 임직원 26%가 선택한 대규모 명퇴를 실시한 선경그룹도 추가 명퇴 실시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쌍용그룹은 최근 회장이 계열사별로 비상경영방침을 세우라고 지시,명퇴제등을 만약 도입하더라도 그룹이 아닌 계열사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24일 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생산성향상,원가절감을통해 위기를 극복하되 인위적인 감원은 안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아그룹도 관리직을 영업직으로 돌리고 퇴직등 자연감소 인원은충원하지않되 인위적 인원감축은 하지않는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명퇴실시여부는 아직 미정이나 신규인력 채용 자제,기구감축 노력은 계속할 것이며 총액임금동결도 전경련 방침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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