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大이동 시작 고속도로.국도 곳곳 체증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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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1천2백30만명(수송수요 연인원 2천8백90만명)이 고향을 찾는 본격적인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5일에는 오후1시부터 고속도로.국도의 구간별로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졌고 서울을 빠져나가는 톨게이트마다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이날 오후 평소 2시간 거리인 서울~대전 구간이 4~6시간,6시간 걸리던 서울~부산은 8~10시간 소요될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26일 오전 고속도로를 이용한 귀성이 절정에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오전11시부터 서울궁내동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속도가 뚝 떨어져 죽전휴게소에 이르는 2㎞구간에서 정체와 서행을 반복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회덕분기점~벌곡천교 30㎞구간은 오후내내 정체현상이 계속됐다.
반면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호법분기점은 강원도일대 공비 소탕작전으로 예년보다 교통량이 절반으로 줄어 정체가 덜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초~청원 인터체인지 1백26㎞ 구간에서 실시된버스전용차선제는 시민들의 협조로 잘 지켜져 시속 60㎞이상을 유지하는등 원활한 차량흐름을 보여 정체차량에 탑승한 귀성객들의부러움을 샀다.
◇국도=경부고속도로의 우회도로인 1번국도 수원~오산.송탄구간은 오후2시부터 차량이 몰려들어 차량속도가 20㎞이하로 떨어지는등 귀성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또 반월을 거쳐 아산만 방조제로 이어지는 39번 국도와 성남~광주~곤지암으로 이어지는 3번국도 역시 고속도로의 정체를 피해 우회하려는 차량들이 몰려들어 정체를 빚었다.
◇터미널 주변=일찍 근무를 마치고 나온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몰려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호남선의 경우 오전9시부터각각 1백30대의 임시차편이 투입됐으나 오후1시부터는 표를 구입하지 못한 7백여명이 매표소등에서 장사진을 이 뤘다.반면 영동선은 절반 가까이 표가 남아있어 대조를 보였다.
◇철도=서울역과 영등포역에는 이날 오후 경부.호남.전라선등의좌석표가 모두 매진된 것을 비롯,부산.광주.대구등 주요 노선은입석표까지 예약이 모두 끝나는등 몰려든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철도청은 경부선.호남선에 27일까지 모두 4백81편의 임시열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공단.대학=3만9천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하는 구로공단 입주 업체들은 대부분 이날 오전 근무를 마치고 추석연휴에 들어갔으며롯데전자등 일부 업체들은 귀성버스를 마련,직원들의 귀성을 도왔다. 고려대는 총학생회 주관으로 귀향버스 70대를 마련했으며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등 대학생 4천여명은 오전10시 연세대에모여 미리 준비된 1백4대의 관광버스를 이용, 단체로 고향을 찾았다. ◇중국인.조선족 귀향=이날 오후 인천 국제여객선터미널은 모처럼 휴가를 얻어 귀향하는 중국인과 조선족들의 밝은 표정으로 생동감이 넘쳤다.
23일부터 25일까지 이 터미널을 통해 출국한 중국인들은 3백64명인데 반해 입국자는 29명으로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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