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秋夕선물 뇌물화 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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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해마다 명절이 다가오면 일반 가정이나 기업체에서는 명절 선물비가 적잖은 부담이다.특히 하도급 관계에 있는 중소업체의 경우명절선물이 납품사례로 연관돼 몇백만원씩 지출이 되고 있어 적잖은 부담이 된다고 한다.
우리 고유 미풍양속 속의 선물 풍습은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는데 요즘은 거꾸로 되어 아래에서 위로 상납하는 경향으로굳어지고 있다.그러다보니 기업체 같은 곳에선 선물이 뇌물화되기일쑤고 선물은 곧 상납이라는 좋지않은 관행까지 생겨난지 오래다. 이런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선물을 사양하는 기업도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하지만 우리 정서엔 명절 선물이 정으로 표현되고있음이 지배적이다.이번 추석부터는 모기업에서 하청관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양말 한켤레씩이라도 진정 동반자적 관계 의 의미를 나타내는 선물을 보내는 것이 어떨까.
일반 가정에서도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정이 깃들인 선물을 장만하는 풍토가 정착된다면 명절이 우리에게 그렇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은 않을 것이다.
유명희<대구시북구관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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