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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신인류 인터넷 정보검색사 유명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터넷과 결혼한 여자 유명희(柳明熙.37)씨.종일 가상공간을정처없이 돌아다니는「창(윈도)안의 정보사냥꾼」.
30대 후반이라는「넉넉한」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1일 10년간 몸 담았던 외국계 금융기관의 간부직을 과감히 던져버리고중소소프트웨어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현재 그녀의 명함에는 「장미디어인터랙티브 정보검색사 유명희」로 적혀 있다 .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정보검색사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지의 다양한 정보를 훑어보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골라 서비스하는 직업. 그 좋아하는 인터넷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 그녀는 연봉 4천만원에 12명의 부하직원을 지휘하던 지위에서 경제적.사회적불이익을 감수하고 2천만원 연봉으로 생활하는 자리로 옮겨앉은 것이다.지난해 9월 인터넷을 처음 경험한 처지로서는 그야말로 과감한 결단인 셈이다.중앙일보사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제2회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에서 홍일점으로 일반부 장려상을 받은 뒤 인생 전환을 가속화시켰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인터넷 경험 10개월만인 지난 7월 그녀는 『인터넷과 정보검색사』란 책까지 내는 대범함을 보였다.이 책에서 그녀는 인터넷을 배우려면 반드시 영어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상명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호주&뉴질랜드은행에서 국제업무를 담당한 그녀가 영어로 꽉 차있는 인터넷 세계를 보며 느낀 경험이다.앞으로의 꿈은 인터넷의 「가상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가상무역상」을 여는 것이다.그래서 요즘 그녀는 잠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거의 하루종일 인터넷의 창을 연다.『30대 주부들이여잠에서 깨어나라』라고 말하는 그녀.그러나 결혼을 마다하지는 않는다.바쁘게 살아 왔던 지난 시절을 되새기며 전문직업을 이해하는 남자가 있으면 신혼방을 꾸미고 싶다고 그녀는 말한다.아직 미혼이지만 자신의 인터 넷 홈페이지 http://www.jmi.co.kr/rebecca/를 선뜻 알려주면서 인터넷에서는 누구와의 대화도 자신있다고 말한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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