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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미국이 중국에 먹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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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도대체 무슨 일이 난 거야. 이러다 중국에 먹히는 게 아닌가.”

금융위기가 이어지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워싱턴 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위기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으로 금융위기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다.

-구제금융 법안이 통과됐는데도 왜 주가는 계속 떨어지나.

“7000억 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정부가 금융회사로부터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데 수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좋아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현실에 겁을 먹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 느린 위기 대응이 투자자들의 의욕을 꺾고 전 세계 증시 급락을 이끈 원인으로 작용했다. 은행 대출이 잘 안 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회사 수익은 떨어지는데 주가도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가 얼마나 돈을 써야 하나.

“신용위기 해소에 1조 달러 이상이 투입된다. 정부는 지난달 850억 달러를 투입한 AIG에 전날 추가로 380억 달러를 빌려줬다. 대출에는 담보가 설정돼 있다. 7000억 달러 구제금융은 정부가 부분적으로 저가주를 매입하는 데 사용되며, 주가가 오르면 정부로선 투자수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정부 돈은 어디서 나오나.

“국민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 정부가 100%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팔아 부족액을 충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투자자들이 채권 매입을 중단한다면 정부는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이자율을 올려야 한다. 그러면 비용이 커지고 그만큼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도 늘어난다.”

-중국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나.

“중국 경제는 성장률이 연 9%에 이를 정도로 여전히 강하고, 외환보유액도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로 미국의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투자한 약 4000억 달러를 포함해 미국에 1조 달러의 채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중국이 미국 재무부 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멈추거나 또는 투매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그럴 경우 달러 가치는 물론이고 중국이 갖고 있는 미국 주식의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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