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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 막바지 소탕작전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무장공비 소탕작전 5일째인 22일 군경수색대는 이날 오후9시50분쯤부터 공군 CN-235수송기를 이용,북한잠수함이 발견된 정동진리부터 무장공비들이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산 일대에 걸쳐 수십발의 조명탄을 쏘며 대대적인 야간 수색작업에 돌입. 군관계자는 『그동안 야간에는 매복을 위주로 작전을 전개했으나 앞으로 야간에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는등 공비소탕을위한 보다 적극적인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9시40분쯤 안인진리 영동화력발전소 수 위가 거동수상자를 발견,수하를 했으나 응답없이 달아나 군경수색대가 소총과 수류탄을 터뜨리며 수색작전에 나서기도.
…군당국이 『곧 공비 잔당을 섬멸하겠다』고 장담하는 것은 북한측의 단파방송과 무선지령을 감청,도주 공비잔당의 위치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
북한은 보도등을 통해 우리 군수색대의 활동을 파악하고 단파방송과 무선 지령으로 공비들에게 도주로를 안내하고 있으며 군은 북한의 이같은 정보전을 역이용,북한의 지령을 수신해 해독함으로써 공비 잔당들이 숨어있는 위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잔당의 위치가 표시된 정밀 작전지도가 현장지휘관에게넘겨져 작전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칠성산 계곡에서 사살당한 무장공비 2명으로부터 나온 유류품은 개머리판이 부서진 AK소총.「우기득중위」라는 이름이 적힌 아군의 얼룩무늬복 상하의.미제 MK2수류탄 신관손잡이.북한제 66식 권총.국산 속옷등 모두 97점.이들 2명은 우리나라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스위스제 「태그호이어」시계를 차고 있어 이채. 특히 잠수함장 정용구(42)가 지녔던 마대주머니 속에는 검은색 비닐에 담긴 구운 옥수수 19개가 나왔고 일부 옥수수는 먹다가 남긴 자국이 있었다.또 시골민가에서 훔친 것으로 보인 「향로」성냥과 「디스」담배 5개비가 발견되기도.
…함장 정용구의 시신은 수류탄 파편에 맞아 양팔이 모두 떨어져 나갔으며 얼굴은 머리 뒷부분이 총상으로 없어져 대머리였음을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피투성이.이에 비해 안내원 金윤호(36)의 시신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왼쪽볼과 오른쪽 목.대퇴부등 세군데에서 총상이 발견됐다.
…좌초된 북한 잠수함 예인작업에 나선 해군은 22일 3시간여걸린 예인준비작업 끝에 오전11시쯤 서해 페리호를 예인했던 1천9백50급의 구조전용함 창원호에 쇠줄을 연결하면서 예인을 시작해 암초에서 10여 벗어난 바다쪽으로 옮기는데 성공.오후2시10분쯤 창원호는 정박중임을 알리는 선수의 파란 깃발을 내리면서 시속 3~4노트의 속력으로 30여㎞ 떨어진 동해항 해군기지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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