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평수 아파트 再건축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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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큰 평수 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가 재건축지구에서 건립 가능한 평수를 종전 전용 34.
7평이하에서 전용 90평으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큰 평수 소유자들의 반대에 부닥쳐 엄두도 내지 못하던 대형 평수가 섞여있는 노후 공동주택단지의 재건축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건축한지 22년 된 서울영등포구당산동 강남맨션은 주민들이 재건축해야 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동의했지만 38평형 소유자들의 이견으로 그동안 사업진척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방침이 발표된뒤 큰 평수 소유자들이 재건축에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재건축추진위원회 대표자회의.
이사회등을 개최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조만간 큰 평수 소유자들이 원하는 평수 크기를 결정해 가설계.시공사 선 정등의 순서를밟을 계획이다.
서울서초구방배동 소라아파트(79년 준공)도 47평형 소유자의재건축 동의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지지부진했던 지구.추진위원회측은 47평형 동(棟)앞에 안내문을 붙여 여건이달라진 점을 알린 결과 호응이 높다는 판단아래 16일 주민총회를 거쳐 주민동의를 확정한뒤 향후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다.현재모건설회사와 협의중.
김욱상위원장은 『47평형 소유자들은 기존의 방식대로 재건축하면 오히려 평수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어 그동안 열의가 없었으나 이 제한이 없어져 동의를 받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남구삼성동 H맨션은 단일평형인 40평형대 50가구로 이뤄진 단지다보니 재건축을 아예 포기한 상태였다.이 맨션 주민들도 재건축할 평형및 배치도등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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