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하자원 南北공동개발을" 북한교수 이례적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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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베이징(北京)에서 개최중인 「남북 해외동포 학술회의」 이틀째회의가 14일 쉐라톤호텔에서 속개,남북한 평화체제 구축및 경제사회 교류.협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날 오전 열린 군사문제 분과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탈냉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가시지않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으나 의견접근을 이루지는 못했다.
〈관계기사 7,8면〉 주제발표와 토론에 나선 남측및 해외동포학자들은 북한이 자주를 내세우면서 미국과만 평화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병철교수(미 일리노이대)는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논하려면 당위성이나 적법성보다 필요성과 실현 가능성을 척도로 쓰는 것이중요하다』면서 북한은 남한과 대화를 나눠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영선교수(서울대)는 현재 군사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보면 단기간에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후 『「평화」「불가침선언」등 관련용어들에 대한 개념부터 분명히 해나갈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북한측 원동연박사(아세아태평양위원회)는 『북과 남이전쟁을 피하고 나라의 평화를 실현하는 유일한 길은 연방제통일』,『북.미간의 잠정협정이 체결되면 조선반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한 획기적인 국면이 마련될 것』이라는등 북한의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이어 오후에 열린 경제사회문제 분과에선 북한측 발표자인 정영춘교수(인민경제대)가 북한지역에 매장된 지하자원의 남북공동 개발 문제를 제안해 눈길을 모았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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