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가능성 0.0001% 그래도 난 뜨고 말 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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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배우.가수 지망생 문정미(22)씨. 연예 전문 학원인 아이기스 아카데미(www.aegisacademy.com)에서 보컬.댄스 훈련을 받고 있다.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0.0001% 미만.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아닙니다. 수많은 가수 지망생 중 좁은 문을 뚫고 스타가 될 수 있는 확률입니다. '별'이란 호칭이 공연히 붙었겠습니까.

많은 청소년이 한번쯤 화려한 연예계 스타를 꿈꿉니다. 자기 아이를 대중의 우상으로 키워 보려는 부모도 적지 않습니다. 돈과 인기를 양손에 쥘 수 있으리란 희망에서죠. 그러나 노래 좀 부른다고, 아니면 춤깨나 춘다고 아무나 스타를 꿈꿔서는 안 된답니다.

'엠보트(M-BOAT)'라는 음반기획사가 있습니다. 휘성.빅마마.거미 등이 소속된, 시쳇말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곳이죠. 이 기획사엔 가수 지망생들이 자기 노래를 녹음한 데모 테이프가 매달 600여개나 들어온답니다. 그런데 지난 2년간 받은 1만여개의 데모 테이프 중 단 한명만이 선택돼 현재 훈련을 받는 중입니다. 나머지 데모 테이프는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졌습니다.

훈련에 들어갔다고 전부 음반을 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목이 터져라 노래하고 몸이 부서져라 춤 연습하는 예비 가수 중 음반까지 내는 경우는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설사 데뷔했더라도 성공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1년에 대략 100명의 신인 가수가 등장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음반 10만장이 넘게 팔린 신인 가수는 세븐.빅마마.마야 등 세팀뿐이었습니다. 대충 계산을 해 봐도 스타가 될 확률은 100만분의 1이 되지 못한다는 얘기죠.

그래도 '얼굴 좀 뜯어고치고 힘센 기획사 만나 TV에 몇 번 나오면 스타가 되는 것 아니냐'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뜨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앙일보 week&팀 기자 두명이 '별따기'에 도전해 봤습니다. 사내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받거나 홍익대 앞 클럽을 휘젓고 다닌 싱싱하고 끼 많은 기자들이 엠보트가 키우는 신인그룹 '원티드'와 함께 안무.발성 등 새벽까지 이어지는 훈련을 받고 녹음도 해봤습니다. 결론은-.

참, 연예계 지망생들을 위한 자질, 주의사항도 알아봤습니다.

글=최민우.이경희 기자<minwoo@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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