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TV인생극장-혼자 눈뜨는 아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한 여자.이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
결혼한 여자는 남편과 아이만 없으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여자가 될 수 있을 거라며 아쉬워 한다.반면 결혼 안한 여자는결혼한 여자의 구속된 생활에 고개를 저으며 그 대가로 지독한 외로움을 겪는다.
13일 KBS2 『TV 인생극장』(밤8시25분)에서는 요즘 독신을 고집하는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는 사회 변화를 반영,「혼자 눈뜨는 여자」(부제)를 방송한다.이 프로그램은 독신여성의일과 사랑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와 각기 다른 입 장을 가진 두여성의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에게 여성들 의식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
드라마의 주인공 이주(김도연 분)는 33세의 독신녀.능력있는직장인으로 인정받기 원하는 그녀는 일에 대한 의욕 때문에 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
이주의 아침은 여유와 자유의 세계다.밤새워 일을 마치고 깨어난 아침엔 음악을 들으며 식사하고 여유롭게 출근한다.
반면 같은 직장 동료며 기혼여성인 세희(김정연 분)는 남편과아이의 뒤치다꺼리 때문에 발을 동동구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도 회사에 지각하고 만다.그런 세희를 보며 이주는 독신생활에 더욱만족스러움을 느낀다.
이주는 일에서 높은 성취감을 느끼지만 혼자 먹는 점심과 저녁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그녀는 가끔 남성들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지만 『결혼은 여성에게 구속이자 희생』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흔든다.그러나 함께 할 사람이 없던 그녀의 생일 ,외로움을 느끼며 방황하던 그녀는 쓸쓸한 그녀의 방으로 되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드라마는 한 독신여성의 일상의 밝은 면과 그늘진 면을 담담하게 보여준다.기혼 직장여성인 세희의 생활은 또다른 선택의 명암으로 독신생활에 대비된다.
그러면 실제 결혼 안한 여자와 결혼한 여자는 이에대해 뭐라 말할까.인터뷰에서 연극인 김지숙(극단 전설 대표)씨는 『혼자 살면서 기대고 싶은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다』면서도 『끊임없이자기 계발 노력을 하며 일과 사랑을 병행하기는 어렵다』고 독신론을 편다.
그러나 아나운서 정은아씨는 『결혼은 나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또다른 세계를 열어주었다』며 『서로 이해하며 일과 결혼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은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