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보급 '금동미륵보살반가상' 국내 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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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삼국시대 것임이 확실한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금동(金銅)미륵보살반가상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한국에 반입된 것으로 6일 밝혀졌다.북한산 문화재의 국내 반입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국보급 문화재가 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측은 미륵보살상을 지난 5월 중국으로 반출한뒤 중개상을 통해 한국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인 고미술품 전문 취급상 김정웅(金正雄.한국미술품경매㈜대표)씨가 3백만달러(약24억원)의 대금을 치르고 5월 중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측은 또 미륵보살상과 함께 동(同)시대 도자기화병 1점도 비슷한 가격으로 金씨에게 넘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화병은 아직 국내에 반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부터 반입된 금동 미륵보살반가상은 중국 감정(鑑定)당국의 감정결과 당나라 시대에 해당되는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고구려.백제.신라가 정립한 삼국시대 것임이 확실시된다.
금동 미륵보살반가상은 높이 16.2㎝,바닥좌우 8.5㎝,전후9.5㎝ 크기로 상체가 안정감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일본이 한국으로부터 가져가 현재 고류지(廣隆寺)에 국보로 소장중인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 1면 『반가像』서 계속 ] 미륵보살상을 매입한 金씨는 진품 여부를 확인키 위해 서울에 있는 문화재 감정인들을 베이징으로 불러 감정을 의뢰했으며,중국측 감정당국 베이징문물감정자문서비스센터(北京文物鑑定諮詢服務中心)측도 감정의뢰를 받고 미륵보살상이 진품임을 확인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보급 문화재의 반출경로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의 한고위 인사가 반출을 특별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문제의 금동 미륵보살반가상은 지난해 중순 북한의 한 지방에서 공사를 하던중 땅에 반쯤 묻혀있던 석탑(石塔)이 불도저에 밀려 넘어지면서 발견됐다.북한측은 당시 사리함도 함께 발견했으나 사리함이 깨지는바람에 수습치 못했으며 미륵보살상을 중개인을 통해 거래하면서 발굴당시 사진을 증거물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입자 김정웅씨 말-지난 5월 지린(吉林)성에 사는 친구의 중개로 매입했다.북한에서의 발굴당시 현장사진을 확인했으며 국내금속고미술품 전문가의 감정을 받았다.미륵보살반가상을 반출한 배경인물은 출토지역 군책임자라고 들었다.구입가는 3백만달러가 아닌 1백만달러선(약8억원)이다.10월초 국내 경매에 내놓을 예정이다.
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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