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한국사 여걸 열전(황원갑 지음, 바움, 621쪽, 2만3000원)=연수영. 1400년 전 고구려 해군을 지휘한 한국사 최초의 여장군이다. 고구려 연개소문의 여동생인 그녀의 존재는 사서에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발해만 인근 지역에선 이 여성장군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금석문이 발견된다고 한다. 고대사에서부터 명성황후까지 여성 억압의 역사와 싸워가며 이름을 남긴 한국사 여걸 27명의 삶을 기록했다.
◆토론 프레이밍(제프리 펠드만 지음, 강경태 옮김, 인간사랑, 204쪽, 1만5000원)=프레이밍이란 정치인들이 자신의 사상을 대중에 주입하기 위해 만든 틀을 말한다. 논쟁의 실제 승부나 수준과 상관 없이 강력한 프레이밍 전략은 대중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지난 수십 년 간 보수파의 프레이밍이 미국 대선을 좌우했다고 주장한다. 역대 15차례의 미국 대선 연설문을 분석하고 진보파의 승리 전략을 살폈다.
◆국어독립만세(김철호 지음, 유토피아, 260쪽, 1만2000원)=문법은 외국어를 배우는 지름길이면서 또한 걸림돌이기도 하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익힌 ‘문법’의 강렬한 인상 탓에 한국어 문법까지 망치는 경우가 있다. 저자는 ‘국어독립’이란 두텁게 덧쓴 영어의 ‘화장발’을 걷어내고 한국어의 맨 얼굴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문학·교양
◆지금 행복해(성석제 지음, 창비, 280쪽, 9800원)=2003년부터 최근까지 발표한 단편을 모았다. 유머는 상처를 감추는, 더 나아가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세련된 방식임을 보여준다.
◆훈민정음의 비밀-세자빈 봉씨 살인사건(김다은 지음, 생각의 나무, 360쪽, 1만1000원)=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사건. 동성애로 물의를 일으켜 폐빈이 된 세자빈 봉씨의 옛 편지 한 통이 그 혼돈의 시발점이 되는데….
◆그레게리아(라몬 고메스 데 라 세르나 지음, 조민현 옮김, 지만지고전천줄, 114쪽, 1만2000원)=그레게리아는 사물에 대한 순간적 인상을 최소한의 형식으로 표현한 문학 장르다. 라몬은 그레게리아로 20세기 스페인 아방가르드 운동을 선도했다. 초역.
◆젊은 시절의 글(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책세상, 292쪽, 1만2000원)=열 여덟에서 스물 한 살 시기의 문학 청년이던 카뮈가 노트 등에 남겨둔 열 아홉 편의 짧은 글을 모았다. 지성 카뮈의 출발점을 엿볼 수 있다. 초역.
경제·과학·실용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선대인·심영철 지음, 한국경제신문, 288쪽, 1만2000원)=부동산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해 체계적으로 짚으면서, 부동산 폭락 후 대처 방향을 소개한다. 전환사채와 라이프사이클펀드, 연금저축 등을 향후 유망한 금융상품으로 제시했다.
◆탐욕과 공포의 게임(이용재 지음, 지식노마드, 264쪽, 1만3000원)=투자에 관한 사람들의 ‘탐욕’과 이에 선행하는 ‘공포’라는 심리에 초점을 맞춰 주식 시장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제프리 이멜트(박병규 지음, 일송북, 213쪽, 1만8000원)= 상상력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고객을 중심에 두는 마케팅 혁신을 추진하며 창조적 리더십을 발휘한 GE의 CEO 제프리 이멜트를 집중분석했다. 그가 새로운 CEO로 선정되는 과정, 시련을 극복한 배경을 박진감있게 소개하고 잭 웰치와 제프리 이멜트의 리더십도 비교분석했다.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프리먼 다이슨 지음, 곽영직 옮김, 이파르, 252쪽, 1만1000원)=저자는 생물학·천문학·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도발적 저작을 남긴 영국 물리학계의 거인이다. 유전자 정보 공유 운동이 수십억 년 간의 생명의 역사를 수십년 안에 재현할 수 있게 할 것이며, 대기 중 이산화탄소 문제는 기상학이 아닌 토지 관리의 문제라고 주장한다.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는 과학의 이단적 시선을 담았다.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신시야 샤피로 지음, 전제아 옮김, 서돌, 344쪽, 1만2800원)=‘채용의 비밀’을 ‘회사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아무도 당신의 실수를 지적해주지 않는다’‘절대로 부정적인 답변은 하지 말라’‘아이를 돌봐야 한다고 말하지 말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