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그룹,非메모리 30억불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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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아남그룹이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제휴해 97년까지 1단계로 10억달러(약 8천억원)를 투자해 비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아남은 또 2002년까지 2단계로 30억달러를 투자해 2004년부터는 연간 20억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아남그룹은 5일 미국 댈러스 TI본사에서 김주진(金柱津)회장과 토머스 엔지버스 TI사장이 웨이퍼가공에 필요한 0.35마이크론(1마이크론은 1백만분의1)이하의 초(超)미세가공기술 분야에 관한 기술제휴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양사는 또 기술이전및 교류를 위해 앞으로 2백50명의 기술인력을 상호 교환키로 합의했다.
이 계약으로 아남은 기존의 반도체조립사업에 이어 조립의 전단계공정인 웨이퍼 가공사업의 기반을 확보해 반도체 일관생산체제를갖추게 됐다.
아남은 이에 따라 이달안에 별도법인 설립과 함께 공장부지를 결정하고 97년말부터 대량생산에 나서 98년4월부터 8인치 웨이퍼를 월 2만5천장 생산할 계획이다.
1차 투자비인 10억달러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컨소시엄을 통해조달하며 국내외 반도체장비업체를 합작사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다음달께 결정할 방침이다.공장부지는 현재 아남산업이 위치한 부천및 부평지역과 안성.용인.화성등 경기도지역중 하나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은 생산량의 40~70%는 TI에 수출하고 나머지물량은 로열티 지불을 조건으로 독자적으로 다른 업체에 수출하는 방안을세우고 있다.
아남은 TI로부터 회로선폭 0.25,0.18,0.13마이크론의 미세가공기술을 단계적으로 이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현재 국내 반도체 기술수준은 0.5~0.35마이크론 회로선폭을 이용한시제품이 나오고 있는 단계다.아남측은 이와 관련 해 『국내 반도체업계가 메모리분야에서는 세계 1위로 성장했으나 현재 세계 반도체시장은 비메모리분야가 65%를 차지하고 있어 메모리분야에편중해 있는 국내 반도체산업의 구조적 불균형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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