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사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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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3일 이라크의 쿠르드족 거주지역 침공으로 야기된 이라크사태가앞으로 어떻게 진행되든 우리 무역수지적자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4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원유도입금액은 연간 약7억~8억달러가 더 나가게된다.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상승으로 우리나라의 도입가가 지난해말배럴당 16.5달러에서 지난 6월 18.19달러로 높아진 점을감안하면 올 상반기중에만 이미 무역수지 적자를 약7억달러나 늘린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산부는 이런 상황이 이라크사태 돌발로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정부는 9월중 유엔의 제재가 풀려 이라크의 수출(하루평균 약70만배럴)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4.4분기 유가를 배럴당 17달러선으로 잡았었다.이 에 따라 원유수입금액은 1백35억달러(물량기준 7억3천5백만배럴)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라크의 수출재개가 무산되거나 최소한 미 대선이후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 일단 17달러선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뉴욕.런던.싱가포르의 외환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긴장상태가 계속된다면 국제유 가는 2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무역수지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4.5%이내에서 묶기로 한 소비자물가도 문제다.통산부는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르면 국내석유가격에는 2.46%의 상승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설상가상으로 환율마저 달러당 10원이 오른다고 할 경우 석유제품 가격은 1% 가까이 오른다. 통산부는 석유류가격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약0.02%,생산자물가는 0.05%가 오른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협회및 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라크사태가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걸프연안국에 대한 수출이 20%정도 감소하고 국제유가는 30달러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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