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유공,현대에 1대0으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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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70년대 차범근 공포증에 시달리던 일본 사람들은 80년대 들어서자 서둘러 「미우라 신화」를 만들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오쿠데라를 진출시킨 후 오만방자하던 일본축구는 차범근이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에 진출,유럽대륙을 휩쓸고 오쿠데라와의 맞대결에서 번번이 승리를 거두자 충격을 이기지 못했다.
〈 관계기사 39면〉 그들의 한국축구에 대한 열등감은 요미우리 베르디의 미우라 가즈히토가 출현,그가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는 불패의 신화를 작성했다.
그러나 그의 신화는 92히로시마아시안게임 한국과의 8강전에서황선홍이 2골을 넣으며 펄펄 난 한국에 3-2로 패하면서 무너졌다. 올시즌 프로축구 그라운드에서는 「미우라 신화」를 무색케할만한 또하나의 신화가 이룩되고 있다.바로 「윤정환 신화」.
부천유공의 윤정환은 지난해말부터 15게임째 무패행진을 거듭,90년대 최고의 미드필더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윤은 1일 전기리그 우승팀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8분 컴퓨터로 측정한듯 정확한 땅볼 패스를 조정현에게 연결시켜 선 제 결승골을만들어냄으로써 유공에 귀중한 1승을 추가시켰다.
윤정환의 축구는 한마디로 환상적이다.유공의 니폼니시감독조차 「윤정환이 어디로 패스할지,누구에게 볼을 넘겨줄지 알 수 없다』고 실토할 만큼 윤의 발끝에선 생고무처럼 예측못할 방향으로 볼이 연결된다.
윤정환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단 한차례,그것도 다이너스티컵에서일본의 성인대표팀에 승부차기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한번도 진일이 없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통산 3승1패.
◇1일 전적 ▶울산 유공 1 1-00-0 0 현대 조정현(전38 윤정환.유공) ▶안양 LG 1 1-10-0 1 전북 서정원(전12 강준호.LG) 비탈리(전12.PK.전북)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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