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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 북일고 홍성용 "龍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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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 7회말 휘문고 공격. 무사 1루 상황에서 8번타자 신성우가 3루 쪽으로 번트를 대자 1루 주자 유재의(右)가 3루까지 내달아 세이프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비가 지나간 자리엔 초록의 싱그러움이 넘쳤다. 고교야구에도 젊음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열기로 충만했다. 고교야구 최강을 가리는 제3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KT 협찬) 9일째 경기에서 충청의 강호 북일고가 4일 이틀간의 경기 끝에 휘문고를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덕수정보고도 용마고를 누르고 서울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북일고 6-3 휘문고=전날 3회말까지 3-2로 앞선 북일고는 한번 잡은 승기를 놓지 않았다. 북일고는 5회초 공격에서 1사 후 2번 박용호가 몸맞는공으로 출루하면서 추가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종환은 김명제의 4구째 몸쪽 공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뿜어냈다.

북일고 왼손 선발 홍성용은 현란한 볼 배합으로 휘문고 타선을 요리했다. 2회전에서 성남고를 상대로 10점이나 뽑은 휘문고 타선이었지만 홍성용의 두뇌 피칭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홍성용은 8.1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만 내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휘문고는 2-5로 뒤지던 7회말 1사3루에서 김명제의 내야땅볼로 1점을 보태는 데 그쳤다.

북일고는 5-3으로 앞선 9회초 이주남의 2루타에 이은 박용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6-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 3회말 역전 2타점 결승타를 친 4번타자 장지훈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덕수정보고 3-0 용마고=덕수정보고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용마고를 꺾었다. 덕수정보고는 특별히 '몰아치는' 타자 없이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착실하게 점수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선발 김정운과 4회 구원등판한 최현호가 5안타.무실점으로 용마고의 타선을 침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선두타자 민병헌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3루타를 쳐 덕수정보고는 공격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손정훈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때려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덕수정보고는 3회말에도 2번타자 손정훈의 2루타와 상대실책으로 만든 무사 3루에서 3번 최현호가 내야안타를 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덕수정보고는 4회말 정재우의 2루타와 김성호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이태일.남궁욱 기자<pinetar@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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