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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로 바람 잘날없는 클린턴 政權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스캔들로 바람 잘 날 없는 「구설수」정권.
지난달 29일 매춘부와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딕 모리스 미국대통령 고문이 사퇴하자 빌 클린턴정권을 두고 정치분석가들이 꼬집는 말이다.
클린턴대통령을 둘러싼 구설수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인 92년 1월부터 「서막」이 오른다.
한때 아칸소주 공무원이자 카바레 가수 출신이기도한 제니퍼 플라워스가 클린턴과 12년동안 내연의 관계를 맺어왔다고 주장하고나섰다. 이어 92년 3월 「화이트워터」 사건이 표면화됐다.클린턴부부가 친구 부부와 동업,부동산 개발회사를 차려 부정대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로 인해 상.하원에 조사위원회가 설치되고 클린턴 자신도 비디오 테이프로 증언했으며 클린턴의 주 변인물 14명이 형사 소추됐다.
대통령선거가 임박한 92년 9월에는 클린턴에 대한 징집면제 시비가 불거졌다.클린턴이 베트남전쟁 징집을 피하기 위해 고향의유력인사들을 동원,정치적인 압력을 가했다는 내용의 병역기피 논란이 제기됐다.
같은해 10월 클린턴이 옥스퍼드 유학시절인 69년 모스크바를방문했던 사실을 두고 그가 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 노릇을했다는 이른바 비밀정보원 파문이 터졌다.
93년 1월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법무장관에 내정됐던 조 베어드 변호사가 두명의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한 사실이 드러나 중도 하차했다.
같은해 5월에는 백악관 여행국에 근무하다 해고된 직원들이 힐러리의 부당 압력으로 해고됐다고 폭로했다.두달후인 7월에는 클린턴의 절친한 친구이자 측근인 빈센트 포스터 백악관 부보좌관이자살했다.아직도 피살설등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가시지않아 의회와 특별검사가 조사중이다.
같은해 12월 아칸소주 공무원 폴라 존스가 클린턴이 주지사 시절 경호원들을 시켜 호텔로 자신을 유인해 성관계를 강요했다며소송을 제기,법리 논쟁끝에 재판이 대통령 퇴임후로 미뤄진 상태다. 94년 5월 클린턴의 측근인 데이비드 와킨스 백악관 행정관이 골프를 치러 갈때 대통령 전용 헬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러나는 소동이 빚어졌다.같은해 10월에는 마이크 애스피 농무장관이 타이슨 푸드라는 회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것이 말썽이 돼 사임했다.
지난 6월에는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 관리들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비밀 신상 자료가 백악관에 보관돼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의회는 이 자료가 백악관에 전달된 경위등을 조사중이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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