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亞자동차 노조간부 구속에 조합원과 시민들 강한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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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파업이 끝난 광주 최대 사업장 아시아자동차의 노조간부를 경찰이 불법파업을 이유로 구속하자 조합원과 시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고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맞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아시아자동차 노조위워장 조남일(趙南一.35)씨와 노조 조직실장 尹주철(31)씨를 불법파업을 주도하고 회사에 매출손실등을 입힌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아시아자동차가 방위산업체로 노동쟁의조정법상 파업이 금지돼 있는데도 趙씨등이 지난 6월부터 지난달 3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7일간의 파업을 단행,회사측에 4천4백96대분의 자동차 생산차질과 5백60억여원의 재산손실을 입혔다』 고 구속배경을 밝혔다.
趙씨등이 구속되자 아시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보고대회 형식의 항의집회를 갖고 생산라인을 정지하는등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교육선전부장 이창환(李昌煥.29)씨는 『노사협상이 이미타결됐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항까지 합의문에포함된 상태에서 뒤늦게 구속한 것은 노동운동 탄압』이라며 『경찰은 자율적인 노사관계를 해치는 행위를 중단해 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주일동안 서명운동을 벌여 조합원과 시민등 1만7천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광주지법에 제출하고 변호사를 선임하는등 먼저 법률적인 대응에 나섰다.석방이 안될 경우 趙씨가 의장으로 있는 민주노총 광주본부차원에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광주=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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