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구운‘그릴 치킨’에서 발암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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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에 구운 치킨에서 발암물질로 추정되는 성분이 검출됐다고 알려지면서 국내 외식시장에도 파문이 일고 있다고 ‘메디컬투데이’가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책임의술의사위원회(PCRM)’는 캘리포니아 주의 맥도날드, 버거킹,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칠리스, TGI 프라이데이스 등 7개 브랜드 매장에서 수거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샘플 100건 모두에서 발암물질군의 하나인 ‘페닐이미다조피리딘(PhIP)’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PhIP은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의 일종으로 닭고기를 비롯해 돼지고기, 쇠고기 등 육류를 고온에서 장시간 익힐 때 나오는 물질이다.

PRRM이 PhIP가 검출된다고 공개한 메뉴 가운데는 버거킹의 ‘텐더그릴 치킨 샌드위치' , 맥도날드의‘그릴 치킨 시저 샐러드’,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치킨 온 더 바비’, TGI 프라이데이스의 ‘그릴 치킨을 곁들인 콥 샐러드’등이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한국버거킹,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등은 이들 메뉴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메뉴 또는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메뉴라고 밝혔다고 메디컬투데이는 전했다.

식약청은 2006년 ’HCAs‘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특히 근육부위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암을 유발시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라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 물질은 아미노산과 크레아틴이 고온에서 반응해 생성되며 현재까지 PhIP, IQ 등 17종이 확인됐다. 국제암연구소(IARC)의 독성분류에 따르면 IQ는 2A그룹에 속하며 PhIP 등 7종이 2B그룹에 속한다. HCAs는 우유, 계란, 두부 및 간 같은 조직보다는 근육질이 풍부한 고기에서 많이 생성되며, 오븐 구이, 구이(baking) 보다는 튀김, 구이(broiling), 바베큐(barbecuing)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200℃를 250℃로 상승시킨 결과 3배 더 생성되며 100℃이하로 찌거나 삶을 경우 무시할 정도로 미미하다. 조리시간이 길수록 많이 만들어지므로 바싹 익힌‘웰던’보다 ‘미디엄’으로 조리할 것을 권했다.

식약청은 해외에서 이 같은 보고가 나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HCAs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인체에 유해하다는 정보가 없으나 한국인의 식생활 변화, 육류 소비량 등에 맞춰 HCAs의 기준마련도 검토 중이다.
식약청 신종유해물질과 관계자는 메디컬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HCAs를 어떻게 하면 감소시킬 수 있을까 지난해에 이어 연차사업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미국 FDA에서도 아직까지 기준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조리방법을 통해 감소법을 홍보하는 중”이라며 바싹 구운 육류는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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