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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위 상업은행 와코비아도 팔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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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정부와 의회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을 놓고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하원 공화당 측 협상대표인 로이 블런트 의원(왼쪽에서 둘째)이 언론에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미국 정부와 의회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법안에 잠정 합의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28일 오전(현지시간) “구제금융안의 큰 틀에 합의했으며 현재 조문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원이 28일, 상원은 29일 각각 법안을 표결 처리할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캔트 콘래드 상원 예산위원장은 “법안 통과 즉시 2500억 달러가 시장에 투입되며 부시 대통령이 요청하면 1000억 달러를 추가로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법안에는 구제금융을 받는 금융회사 경영진의 퇴직 보너스에 상한선을 둔다는 내용과 정부가 구제금융 대상 금융회사의 주식 인수권을 보유한다는 조항이 담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의 구제금융에도 금융시장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27일 미국 자산규모 4위의 상업은행인 와코비아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은행(IB)과 보험사·저축은행에 이어 이번엔 상업은행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을 인수 후보로 지목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워싱턴 뮤추얼이 매각 실패 후 헐값에 팔리는 것을 본 투자자들이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와코비아의 자산은 8124억 달러로 워싱턴 뮤추얼의 2.5배가 넘는다. 만약 파산할 경우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금융사 연쇄 도산은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BBC와 로이터 통신은 28일 영국 재무부와 금융감독청·영국은행(BOE)이 모기지 업체인 브래드퍼드 앤드 빙글리(B&B)를 국유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또 유럽 금융당국이 주말 동안 벨기에 최대 금융사인 포티스의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며 주가가 급락한 포티스는 146억 달러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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