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불러 홈런 친 로이스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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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28일 사직구장에서 팀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롯데 팬들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바탕 축제를 즐겼다.

‘가을 야구’의 염원을 이뤄낸 프로야구 롯데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열린 28일 사직구장은 온통 야구 열기에 휩싸였다. 이날 낮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부산 팬들은 경기장 문이 열리자마자 내·외야석 할 것 없이 모든 좌석을 메웠고, 표를 구하지 못한 상당수 시민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후 4시 이대호와 조성환 등 주요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직구장 야외광장에서 팬 사인회와 팬 장기자랑 콘테스트를 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5시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허남식 부산시장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와 약속했던 대로 롯데의 공식 응원가인 ‘부산 갈매기’를 합창했다. 종종 박자를 놓치거나 웃음으로 소절을 은근슬쩍 넘어가기도 했지만 부산 시민들은 8년의 설움을 씻어내며 4강행을 이끈 감독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가 4강에 들면 노래를 부르겠다고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허 시장은 현장에서 로이스터 감독에게 명예부산시민증을 전달했다.

허 시장은 “로이스터 감독과 롯데 선수들이 부산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애향심을 높였다”며 “부산 시민 모두의 감사를 담아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다양한 경품 행사로 팬 사랑에 보답했다. 3회가 끝난 뒤 승용차 1대를 내걸었고, 로이스터 감독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했다. 5회 클리닝타임 땐 관중석에 숨겨 놓은 보물찾기 행사도 벌였다.

또 경기가 끝난 뒤 야외 무대에서는 포스트시즌 출정식 ‘Restart Day!’ 행사도 열었다.

한편 사직구장은 이날 입장권 발매 개시 1시간38분 만에 매진되며 시즌 21번째 매진 기록을 세웠다. 롯데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 매진은 지난 91년 사직 해태전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이로써 한국야구 사상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운 롯데의 올 시즌 최종 관중은 137만9735명이 됐다.

부산=허진우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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