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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정석' 홍성대 " 연필과 종이로 혼자 힘으로 풀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洪性大ㆍ71) 상산고 이사장이 수학을 잘 하는 네 가지 방법을 전했다. ‘수학의 정석’은 1966년 8월 31일 출간 이후 무려 3950만권이 팔려나간 수학 참고서의 대명사다.

홍 이사장은 조선일보 27일자와의 인터뷰에서 수학을 잘 하는 비법에 대해 “첫째가 반드시 연필과 종이로 풀어야 한다는 것, 둘째가 남에게 묻지 말고 혼자 힘으로 풀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필과 종이를 사용하라는 것은 과정과 계산을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연습이 되기 때문”이라며 “하루 한 문제를 풀더라도 금세 답을 보거나 남에게 묻지 말고 고민하다 보면 왜 공식이 필요한가를 절감하게 돼지요. 그 과정을 안 거치면 왜 공식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암기부터 합니다”고 말했다. 다른 두 가지 비법은 예습과 좋은 교재 선택이다. 홍 이사장은 “예습하면 자기 모르는 부분을 알게 되고 강의 들을 때 들은 답이 몇 달씩 기억에 남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셋째 딸(홍재현)이 서울대 수학과 교수인데 자기 동생이 모르는 수학문제를 물어본 적이 있다”며 오래된 일화를 소개했다. “그 때 그 아이(셋째)가 아무 말 없이 동생에게 연필하고 백지를 내놓더군요. 묻기에 앞서 직접 풀어 보라는 거죠. 그게 수학을 잘하는 비법입니다. 셋째 딸은 제게 한번도 질문한 적이 없습니다”

수학의 정석이 일본 참고서를 베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뒷말”이라고 일축했다. “홍성대가 자기 능력으로 쓴 게 아니라 번역했겠지 라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뒷말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랬어요. 한 페이지라도 똑같은 걸 찾아내면 상금을 준다고요. 화가 나 한 소리였지만 각국의 서적을 다 참조하고 제가 창안한 주옥 같은 문제들입니다. 정석에 있는 문제 80%는 제가 다 새로 만든 것들입니다. 나머지는 다 각국의 문제집과 수학올림피아드 기출문제를 변형한 거지요.”

국내에 변변한 수학 참고서가 없었음을 절감한 홍 이사장은 6년에 걸쳐 구상하고 집필해 수학의 정석을 내놨다. 당시 집필 목표는 ‘소설보다 재미있는 수학’이었다. 얼마나 고심했는지 첫 페이지를 쓰는데 만 한 달 가량 걸렸다고 했다.

그는 40년동안 수학의 정석을 통해 번 돈을 투자해 전북 전주에 상산고를 세웠다. 상산은 홍 이사장의 호다. 상산고는 올해 서울대에만 36명, 연세ㆍ고려대ㆍ KAIST와 의ㆍ치학 계열에 전교생(360명)의 60%에 육박하는 학생들을 보냈다. 상산고에 지금까지 들어간 사재만 400억원, 그는 “학생들에게 받은 걸 학생들에게 돌려 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수학을 잘 하는 방법

1. 반드시 연필과 종이로 풀어라
2. 남에게 묻지 말고 혼자 힘으로 풀어라
3. 예습을 철저히 하라
4. 좋은 교재를 선택하라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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