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총리실 정책심의실장 訪韓목적 인사차냐.핫라인설치냐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8일 방한한 히라바야시 히로시(平林博)일본 총리실 정책심의실장은 그가 일본총리의 외교활동을 보좌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히라바야시 실장은 19일 유종하(柳宗夏)청와대외교안보수석 비서관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곧바로 공노명(孔魯明)외무장관도 예방했다.그는 우리측 고위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군대위안부 보상문제,양국 합의사항인 역사공동연구위원회 구성문제등 양국현안과 함께 북한정세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그러나 외무부는 그의 방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있다.직급이 차관보 급인데다 일본 총리실의 독자적 외교정책 수립이나 집행권한이 많지않기 때문이다.
또 외정심의실장이 외무성에서 파견된다는 점도 그렇다는 것이다. 한.미간 막후채널의 하나인 柳수석-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 라인과는 다르다고 보는 외무부측은 그래서 그의 방한을 「인사차 예방」으로 치부하고 있다.
이같은 우리측 시각과는 달리 일본언론은 양국 정상간 「핫라인」설치라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교도(共同)통신은 청와대와 총리실간 파이프만들기라고 해석했고,요미우리신문은 그의 방한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히라바야시 실장은 이날 한.일정상간 긴밀한 연락창구를 유지하는게 양국정부 관계발전에 중요하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다녔다고 했다.
일본측의 관측처럼 히라바야시 실장 방한이 청와대-일본 총리실간 대화채널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하더라도 이같은 대화채널이 독도문제등 향후 양국의 어려운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김성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