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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O-157 발견발표후 생고기 전문업소등 찬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우리나라에서도 병원성 대장균 O-157이 발견됐다는 보건복지부 발표가 있자 지방 주요도시 도축장 주변 부산물 취급업소들과육회등 생고기 전문업소들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경남=북구구포동에 있는 도축장 동원산업 중매인들에 따르면 O-157이 국내에서도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5일 오후부터 쇠고기 주문량이 평소보다 줄어들고 날 것으로 먹는 간.처녑.등골등 쇠고기 내장과 육회용 생고기의 거래 는 거의 중단됐다. 이에따라 동원산업옆 2백여곳의 부산물 판매상가마다 종전 하루평균 10~15㎏의 생식용 내장을 팔았으나 16일 오전부터 손님의 발길이 뜸해 거래가 중단되고 있다.
동원산업 중매인 金모(54)씨는 『지난 3월 광우병 발표이후쇠고기 판매가 줄어든뒤 최근 회복세를 보였는데 다시 식중독균 검출발표로 내장 판매는 거의 중단되고 쇠고기 소비도 줄어들고 있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경남 최대의 도축장인 김해시주촌면내삼리 태강산업 주변 40여곳의 소부산물 도매상들도 16일부터 간과 처녑.생골등 생식용 내장 판매량이 평소 10에서 8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광주=다른 지역보다 날 것을 많이 먹는 광주지역에서는 생고기 판매금지에 이어 O-157 파동까지 겹치자 쇠고기 취급업소주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동구학동 H회관에 따르면 점심식사때 생고기.육회를 찾는 사람이 3~4명에 이르렀으나 16일 점심때는 주문하는 사람이 단 한명에 불과했다는 것.또 음식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간.처녑.
지라등도 손님들이 손대지 않거나 아예 상에도 올려 놓지 못하게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서구중리동에 있는 도축장 신흥산업 관계자는 『16일 82마리에서 나온 간과 처녑 가운데 약간이라도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40개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신흥산업 옆 중리동 식당밀집지역(가게수 50여개)N식당 주인金모(39)씨는 『혹시 사고가 생길까해서 16일부터 손님들에게간.처녑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간.처녑을 즐기는 손님이 너무 많은데 손님이 크게 떨어질 것같다』며 걱정 했다.
시민 金모(37.은행원)씨는 『퇴근때 자주 소줏집에 들러 갈비와 간을 즐겼으나 이번 파동 때문에 당분간 쇠고기.돼지고기는먹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진권.이해석.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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