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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홀인원 턱'지나치다-레저신문 50명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돈 없어서 홀인원을 안한다」.
골퍼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그러나 홀인원을 기록한 기념으로 1천만원을 쓴 골퍼들이 있는것을 보면 결코 이는 우스갯소리만은 아닌듯.
레저신문이 최근 홀인원을 기록한 남자 40명,여자 10명등 모두 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홀인원 턱」으로 지출한 평균비용이 남자는 6백70만원,여자는 4백만원인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37명이 5백만원 이상 1천만원까지 지출했고 2백만원 이상 5백만원까지 지출한 골퍼는 5명이었다.특히 응답자중 3명은 1천만원 이상을 썼다고 대답,웬만한 골퍼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다.
여자의 경우는 응답자의 대부분이 4백만원선이라고 답했으며 5백만원 이상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지출내용은 캐디팁.라운딩비용.기념식수.동반자의 식사및 술등 향응성 접대와 기념품제작등이었다.
이중 경비가 가장 많이 지출된 항목은 당일 라운딩비용 부담을포함,별도의 홀인원 기념 라운딩 비용으로 남자가 평균 2백40만원,여자가 1백2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홀인원으로 이처럼 과다하게 돈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는 32명이 먼저 홀인원을 기록한 사람들이 해온 「관례」때문에 어쩔 수없었다고 말해 홀인원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 있음을 반영했다.
반면 응답자중 17명은 홀인원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행운이라고 답해 자신이 원해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과다한 홀인원 경비지출에 대해 응답자의 90%이상인 45명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해 홀인원을 「부담스런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웬만한 골퍼들은 홀인원으로 가산탕진하지 않으려면 홀인원 보험이라도 들어둬야 할 형편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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