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LG등 亞洲시장진출 화교기업과 잇단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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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의 중국.동남아 투자및 교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지역의 상권을 쥐고 있는 화교기업과의 동반진출이 크게 늘고 있다.
김석준(金錫俊)쌍용그룹회장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가진 아시아지역 전략회의에서 『중국등 아시아시장 진출에서 화교자본과의 협력은 필수불가결』이라고 말했다.
쌍용은 화교기업과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며 대표적인 사례가 홍콩의 화교재벌 파오위캉(包玉剛)그룹과의 합작이라고 金회장은 밝혔다.
쌍용건설은 파오그룹의 부동산.금융.유통 전문회사 준웰 인베스트먼트와 연내 중국 상하이(上海)시에 주상복합 고층건물을 짓는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또 쌍용양회는 중국 상하이에 시멘트분쇄공장.레미콘공장 건설을 비롯한 4개 사업을 화교기 업과 제휴해 추진하고 있다.
LG그룹은 중국 광둥(廣東)성 판유(番옹)시에 홍콩의 화교기업 리&펑그룹과 합작으로 대규모 유통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LG그룹은 우선 금년중 10만평 규모의 유통단지를 개발해 분양하며 연차적으로 총 70만평의 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같은 대단위 합작유통단지를 상하이.톈진(天津)등에까지 확대한다는 게 LG그룹의 중국투자계획중 하나다.
우리 기업과 화교재벌.일본기업이 낀 다국적 합작사업도 있다.
진도와 포철은 홍콩의 야윙그룹과 합작으로 중국 광둥성 판유시에서 컨테이너를 생산중이다.
이 사업에는 한국.홍콩기업뿐 아니라 일본의 미쓰이 오사카 라인이라는 기업까지 출자했다.포철은 10%의 지분으로 참여해 컨테이너 생산에 쓰이는 철강을 공급하고 있다.화교재벌은 특히 중국내 부동산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다.따라서 중국시 장에 진출하려는 국내기업중 부지확보를 위해 이들과 연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LG그룹은 베이징(北京)에 그룹사옥을 건립해 중국시장 진출의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99년까지 베이징 천안문광장 부근 대로변에 건설될 이 사옥의부지를 구하는 과정에는 화교 에이전트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의 화교자본이 조성중인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공단에 지난 7월 반도체공장을 준공했다.
화교자본이 주축인 싱가포르의 케펠그룹은 다른 화교기업등 19개 업체와 함께 「싱가포르 쑤저우 개발회사」를 설립해 70만평에 달하는 공단부지를 조성중이다.
이 지역에 1억달러를 들여 비메모리반도체공장을 건설한 삼성은3만평의 부지를 이 회사로부터 매입했다.
동남아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필리핀 파라나크 매립지역 개발공사를 위해 현지의 AIC그룹과 합작법인을 지난해 설립했다.
박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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