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입으면 더위.추위 덜 타-서울大의류학과 정찬주씨 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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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옷을 어떻게 입느냐가 체온조절이나 운동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건 널리 알려진 사실.겨울철에 옷을 얇게 입거나 여름철에 옷을두껍게 입는게 각각 추위나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줘 체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근무여건이나 교복착용 의무화등으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치마나 바지만 입어야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어떨까.서울대 의류학과 정찬주씨는 최근 박사학위 청구논문을 통해 3년이상 치마와 바지중 주로 한가지 형태의 옷만 입어온 사람들 의 생리반응을 비교,분석했다.
정씨가 치마집단과 바지집단을 각각 10명씩 선정,94년7월~95년2월 실험한바에 따르면 더운 기간에 치마집단은 바지집단에비해 짧은 시간동안 방열에 필요한 땀을 내 전반적으로 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운 기간에도 치마집단은 팔.다리의 피부온도를 바지집단에비해 낮게 유지함으로써 체표면을 통한 열 방출을 줄여 체온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사계절동안 치마를 착용해온 사람들은종아리를 노출시킴으로써 추운 환경에서는 말초혈관 수축능력이 향상돼 추위에 잘 적응했으며 더운 환경에서도 발한기능이 활발해 역시 우수한 적응능력을 보였다고 정씨는 주장했다 .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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