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육계 “과학영재학교 유치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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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과학기술도시 대전에 과학영재학교가 필요하다.“

대전 교육계가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지정될 예정인 과학영재학교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대전과학고를 2010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우수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육청은 대덕연구단지내에서 활동중인 과학자를 영재학교 교육에 적극 활용하는 ‘학문적 대부(God father)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과학자들이 영재학교 정규수업에 참여하고, 학생들이 각종 연구과제를 수행할 때 도와주는 역할을한다.

또 81억원을 투입해 이 학교안에 내년까지 ‘첨단 과학동’을 건립키로 했다. 첨단과학동은 지하1층,지상7층 연면적 6940㎡ 규모로 지어진다. 여기에는 첨단과학 실험실을 비롯, ▶첨단장비실▶교수 연구실▶교과 연구실▶도서실▶어학실 등 총 65개실과 강당 등 부대시설을 갖추게 된다.

또 2009년에는 65억원을 들여 현재 150명만 수용가능한 기숙사를 270명 수용 규모로 증축키로 했다. 지은지 20년이 지나 낡은 본관동 건물도 리모델링한다. 이와 관련, 대전시교육위원회도 과학영재학교 대전 유치를 위한 결의문 발표를 적극 검토중이다.

시교육위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이 있어 과학영재교육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전에 과학영재학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까지 과학영재학교를 4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전국의 과학고등학교 중 1~2곳을 영재학교로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10월 전국의 과학고를 대상으로 영재학교 전환 신청을 받아 ▶교육과정 운영▶교원확보▶시설 등을 평가한 뒤 1~2개 학교를 선정한다. 이어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쯤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영재학교로 지정된 학교는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이후 개교한다.

현재 과학영재학교는 2003년 개교한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내년 3월 개교하는 서울과학고 등 두 곳이 있다.

현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 적용을 받지만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되면 영재교육진흥법 적용을 받아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 무학년제·졸업이수 학점제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학교 운영비도 매년 30억원 이상 받아 영재학교 교사들에게도 각종 연구비와 국내외 연수 특전이 주어진다. 또 대학 교수 및 박사연구원이 파견돼 탐구·연구중심의 영재육성을 하게 된다.

대전시교육청은 현 대전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낙후된 동부지역에 과학고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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