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민의식조사] “1년 전보다 생활 어려워졌다” 작년 22% → 올해 37%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사회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교사·자영업 순
월평균 과외비 작년 52만원→올해 58만원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은 스스로를 ‘중층’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층 75~80%’는 최근 몇 년 동안 고착화된 인식이다. 본인이 어떤 계층에 속하느냐는 주관적 계층 의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층이라는 응답은 2003년 75%에서 2007년 80%에 이르렀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았다. 구체적으로는 중의 상층 12%, 중의 중층 39%, 중의 하층 29%였다. ‘하층’이란 응답은 같은 시기 20% 내외의 비율을 보여왔다. 우리 국민 5명 중 1명 정도가 자신을 하층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는 하의 상층 11%, 하의 중층 5%, 하의 하층 2%를 합쳐 18%였다.

◆교육=주춤했던 과외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과외 시킨다’는 응답은 2004년 30% 이래 조금씩 높아졌다가 지난해 31%였고, 올해는 35%였다.

월평균 과외비 역시 늘어났다. 2005년 45만원, 2006년과 2007년 52만원이었는데, 올해는 5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공정성은 계속 나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매우’ 혹은 ‘어느 정도’ 공정하게 기록되고 있다는 응답은 2006년 64%, 2007년 70%였다가 올해는 75%였다. 조기 유학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40%에서 48%로 높아졌고, 기여입학제에 대한 찬성은 37%에서 33%로 낮아졌다.

교사에게 촌지를 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4%였다. 지난해의 6%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사회 전반에 부정부패가 관행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41%를 고비로 2007년 32%, 올해는 23%였다. ‘5년 전에 비해 부정부패가 늘어났다’는 응답도 2006년 65% 이래 2007년 49%, 올해 45%로 줄어들고 있다.

◆선호 직업=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이 17%로 1위였고, 그 다음은 교사(13%), 자영업(9%) 순이었다. 2004~2005년은 교사-자영업-공무원 순, 2006년은 교사-공무원-자영업 순으로 선호됐다.

직장 내 여성 성희롱 문제에 대해선 ‘심각하다’는 응답이 44%였다.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는 56%였다. 직장 내 여성 성희롱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가는 지난해(51%)보다 줄어들었다.

◆환경=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87%(매우 심각 12%+심각한 편 75%)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선호하는 장례 방식에 대해선 ‘화장 후 납골시설’이 60%로 가장 높게 꼽혔다. 이어서 ‘화장 후 산골(散骨) 장례’(29%), ‘매장’(11%) 순이었다.



생활

삶의 질 수준 ‘선진국’ 2%, ‘중진국’ 57%
카드 평균 2.2개 보유 … 연체 경험은 줄어

경제 어려움이 반영된 탓인지 일상생활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람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했다. 또 1년 전과 비교해 생활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나아졌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신용카드 보유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카드대금 연체 경험은 줄어들고 있다.

◆일상생활=만족 대 불만족 비율은 33% 대 19%로 나타났다. 2004년만 하더라도 만족(26%)보다 불만족(28%) 비율이 높았지만, 2006년부터 만족한다는 응답이 높아졌고, 2007년엔 만족 대 불만족 비율이 43% 대 16%에 이르렀다.

1년 전과 비교한 생활 형편이 ‘나아졌다’ 대 ‘어려워졌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22% 대 22%로 동률이었다. 올해의 경우 13% 대 37%로 어려워졌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노무현 정부 때보다 생활 형편이 못해졌다고 볼 수 있지만, 노 정부 초기엔 현재보다 더 상황이 나빴다. ‘나아졌다’ 대 ‘어려워졌다’ 비율은 2003년 11% 대 45%, 2004년 11% 대 47%였다.

현재 우리 국민이 누리고 있는 삶의 질에 대해선 ‘선진국 수준’ 2%, ‘선진국 진입 수준’ 34%, ‘중진국 수준’ 57%로 답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응답률을 살펴보면 선진국 진입 수준은 22-15-21-22-30%, 중진국 수준은 66-70-63-66-63%였다. 중진국 수준이란 응답이 줄어들고 있는 대신 선진국 진입 수준이란 평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용카드=평균 보유 개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5년 1.3개였는데 2007년 1.5개, 2008년 1.7개였다(전체 응답자 기준). 신용카드 소지자들의 평균 보유 개수는 2.2개로 계산됐다. 신용카드가 없다는 사람은 2005년 36% 이래 32%(2006년), 26%(2007년)로 계속 줄었고 올해는 23%였다.

신용카드를 1개 이상 소지하고 있다는 응답자 928명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카드대금을 연체한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7%가 “그렇다”고 답했다. 지난해 연체 경험자는 18%였다.

◆여가=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가 본 곳은 ‘유원지 놀이공원’(64%), ‘영화관’(62%)이 가장 높게 꼽혔고, 그 다음은 ‘스포츠 경기장’(23%), ‘미술관·박물관’(20%)순이었다(중복 응답). 여가시간 활용은 ‘TV·VCR 시청’이 51%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쇼핑(17%)·수면(16%)·등산(16%)·신문 잡지(14%)·영화 관람(13%)·운동(13%)·독서(11%)순이었다(중복 응답). 남자들은 등산·신문 잡지·운동 쪽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여자들은 쇼핑·영화 관람·독서 쪽 응답이 많은 편이었다.

인터넷 사용자는 78%로 지난해(77%)와 비슷했다. 이들의 주요 사용 목적은 자료 검색·(81%)·e-메일(36%)·게임(30%)·뉴스 보기(19%)순이었다(중복 응답).



경제

“내년 경제상황 나아질 것” 21%
“매우 높다” 물가 49%, 집값 37%

우리 국민 4명 중 3명은 현재의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경제가 어렵다는 인식은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 58%에서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87%로 크게 높아졌다. 지속적으로 80%대를 유지하던 경제 비관론은 2007년 62%로 낮아졌다가 올해 다시 74%로 높아졌다(‘그저 그렇다’ 19%).

향후 경제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1년 뒤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21%인 데 비해 어려워질 것이란 응답은 43%였다. ‘올해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은 36%였다. 2007년의 경우 1년 뒤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 견해가 더 많았다. ‘좋아질 것’ 29%, ‘어려워질 것’ 17%였고, ‘올해와 별 차이 없을 것’ 54%였다.

◆대기업 정책=기업에 대한 국민의 태도는 이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기업에 대한 정부 규제를 ‘더 완화해야 한다’는 데 46%가 동의했다. 2006년 47%, 2007년 48%와 거의 비슷하다. ‘더 강화시켜야 한다’ 11%, ‘현재대로가 적당하다’ 35%였다. 대기업에 대한 긍정적 평가 역시 2006년 41%, 2007년 38%에 이어 올해 40%로 나타났다. 부정적 평가 24%, ‘어느 쪽이라 말할 수 없다’ 36%였다.

◆주식 투자=현재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응답은 2004년 6%에서 2007년 14%까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 투자 인구는 14%에서 정체되고 있다. 앞으로 주식 투자를 하겠다는 응답은 2005년 19% 이래 2006년 31%, 2007년 39%, 올해 45%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경우 주식에 투자하고 싶다는 응답 역시 계속 상승하다 올해 정체됐다. 15%(2005년)→20%(2006년)→29%(2007년)로 증가했는데 올해도 29%였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투자하고 싶은 대상은 부동산(75%)을 꼽았다(중복 응답). 그 다음은 은행 예금(30%),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29%), 보험상품(23%) 순이었다.

◆물가·부동산=물가>부동산 가격>은행 금리 순으로 높다는 반응은 예년과 비슷하다. 물가가 매우 높거나 높은 편이라는 응답은 2005년 90%, 2006년 89%였다가 2007년 82%로 주춤했는데 올해 다시 89%로 올랐다. 부동산 가격이 높다는 응답은 2004년 70% 이래 84%(2005년), 86%(2006년), 84%(2007년)였다가 올해 80%로 나타났다.

가격이 매우 높다는 ‘강한 긍정’ 응답은 늘 물가보다 부동산 쪽이 우세한 편이었다. 2007년만 하더라도 물가가 ‘매우 높다’는 23%인 데 반해 부동산은 39%였다. 그러나 올해는 반대였다.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다’는 반응이 37%(‘높은 편’ 43%)인 데 비해 물가는 49%(‘높은 편’ 40%)에 달했다.



결혼·성

“결혼 반드시 해야” 22%→18%
“혼전 성관계 안 돼” 16%→14%

결혼과 혼전 성관계, 남녀 간 성문화 등에 대한 보수적 태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의견은 2005년 27%, 2006년 23%, 2007년 22%였다가 올해 18%로 줄었다. ‘결혼 전 이성과의 성관계는 어떤 경우도 안 된다’는 인식도 줄어들었다. 2005년 20%, 2006년 15%, 2007년 16%였는데 올해 14%였다. 남녀 간 성문화가 ‘너무 문란하다’는 응답도 10%로 지난해의 14%에 비해 4%포인트 줄었다. 성(性)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딸과 아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교육 기회가 균등해야 한다’(89%), ‘집안일을 같이해야 한다’(79%), ‘귀가시간이 같아야 한다’(72%) 등에 대해선 동의하는 응답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아들과 딸은 다른 규율을 가져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60%가 동의해 다소 상반된 입장을 나타냈다.

▶관련 여론조사 게시판 보러가기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J-Hot]

▶ "의사당 푸른 돔 만들려고 집단으로 매일 집단 방뇨"

▶ 가을 문턱 넘어 '씽씽' 눈길끄는 신차들

▶ 美첨단함정 '배트맨 보트' 실전 투입되니…

▶ 전 대통령, 여성 편력 실화 적나라하게 재연

▶"MB 잘한 일 없다" 68%…지난해 盧 보다↑

▶ 4대 독자 변호사 남편 만나 다섯째 임신한 女판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