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災難관리 水害 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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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해예방과 구조.구호등 재난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경기북부지역에는 27일 새벽부터 기습폭우가 쏟아졌으나 연천군은 어이없게도 바로 그전날 직원들의 비상대기를 해제했다.경기도재해대책본부의 대피사이렌은 하천이 이미 범람한 뒤에야 울렸다.

<관계기사 3,22,23면> 집단으로 고립된 어린이들이 경찰에 구조요청을 했으나 119구조대가 도착한 것은 1시간후였다.
군청에는 구호품이 전혀 비축돼있지 않았고 비상식수마저 확보되지않아 이재민들은 추위속에 생라면을 씹으며 허기를 달래야 했다.
◇재해관리 구멍=연천군연천읍이 물바다가 된 것은 27일 오전.그러나 연천군은 26일 오후11시쯤 이미 발령된 상태인 모든직원의 비상대기를 느닷없이 해제했다.
군관계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차탄천이범람할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비상대기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27일 오전5시쯤에는 연천읍 일대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피경보사이렌이 울구멍=연천군연천읍이 물바다가 된 것은 27일 오전.그러나 연천군은 26일 오후11시쯤 이미 발령된 상태인 모든 직원의 비상대기를 느닷없이 해제했다.
군관계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차탄천이범람할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바상대기를 풀었다』고 해명했다.
27일 오전5시쯤에는 연천읍 일대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그러나 대피경보사이렌이 울린 것은 차탄천이 범람한 5분후인 오전7시50분이었다.이에따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곳곳에서고립돼 불안과 공포에 떨었다.
연천군이 마련한 「96지역재난관리계획서」는 재해가 발생할 경우 산림청.군부대등 헬기 5대를 동원하도록 하고있으나 실제 동원된 헬기는 산림청과 경기도소방본부 소속 2대뿐이다.
26일 강원도철원에서는 산사태로 20명의 군장병이 매몰된 참사가 발생했지만 군부대 지휘관들은 산사태가 우려되는 다른 부대장병들에 대한 대피 명령등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는 「안전불감증」을 보였고 이는 27일의 철원.전곡지역 군장병 무더기 매몰사태를 일으켰다.
◇구조.구호 허점=연천군 일대가 물바다가 됐던 27일 오전8시쯤 연천공설운동장에서는 연천초등학교.청산중학교등 군내 4개 초.중학교의 육상선수 69명이 합숙훈련중이었다.
물이 1가량 차오르자 놀란 박용섭(朴容燮.41.청산중)체육교사는 오전9시30분쯤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헬기와 119구조대가 나타난 것은 이로부터 55분이 지난 오전10시25분.
연천군의 이재민은 2만여명.그러나 임시수용소는 연천초등교와 통현교회등 24개소 뿐이어서 6천명 밖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잠잘 곳을 찾지못해 수용소 처마등에서 새우잠을 자야했다.
임시수용소에는 대한적십자사등에서 보내온 컵라면이 쌓여있었으나상수도가 끊기고 식수가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은 생라면을 씹어야했다.연천군은 28일까지 빵 5천여개와 모포 1천8백24장및 의류 5백여점등을 구호물자로 지급했으나 이들 모 두 대한적십자사나 민간인이 기부한 것으로 자체 비축물품은 전혀 없었다.
백학.왕징.장남면등의 수용소에는 구호물자가 일절 도착하지 않아 2천여 이재민은 28일 오전까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렸다.
◇복구장비 부족=연천군은 물이 빠지기 시작한 28일 오전10시부터 연막차량 11대와 등짐펌프 30대등 장비를 동원해 방역작업에 나섰으나 정작 방역용 살균제가 모자라 방역활동을 못하고있다. 연천군 지역에 필요한 방역용 살균제량은 모두 6천6백50ℓ.그러나 확보량은 59ℓ에 불과하다.이와함께 굴착기.트럭등중장비가 모자라 물이 빠지기 시작한 28일 제대로 복구작업을 펴지 못해 뒤늦게 건설교통부가 중장비 46대를 긴급지 원했다.
건교부의 지원도 늑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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