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있는요리>이춘자 주부 여름입맛 돋우기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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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름을 어떻게 요리할까.날은 후텁지근,입맛은 떨어지고 텔레비전은 지루하고….본지 「이야기요리」에 불교음식 「참죽나무 튀각」을 소개했던 주부 이춘자(李春子.46.서울종로구혜화동.본지 6월7일자 13면 참조)씨가 이번엔 여름 입맛을 돋우는 깜짝 소스만들기를 귀띔한다.장마가 끝나느니 마느니 하는 여름날 李씨는 버섯 위에 치즈.체리를 얹은 카나페,밥 고로케,팽이버섯.무순.브로콜리 같은 야채 한 쟁반,여기에 연분홍에서 연녹색까지 색색의 소스를 곁들여 한 상을 차려냈 다.
수박.복숭아.자두.살구.파인애플.체리.키위로 만든 일곱가지 소스는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상큼한 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것이특징.李씨가 소개하는 조리법은 뜻밖에 너무나 간단하다.첫째,과일은 씨를 빼고 깍둑썰어 믹서에 간다.둘째,믹서 에 간 과일과마요네즈를 3대1의 비율로 섞는다, 이상 끝.
비율은 입맛에 따라 조절할 수 있지만 어쨌든 이런 방법으로 하면 과일 뿐 아니라 찐 호박.삶은 밤.호두.참깨.잣 같은 재료로도 소스를 만드는게 가능해진다.때로는 양겨자나 찹쌀가루를 섞어내면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李씨 생각에 양겨자의 톡쏘는 맛은 재료 고유의 향을 죽여버리고 만다.마요네즈는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리는데 가장 적절한 보완재료인 셈.
불심(佛心)때문에 육류를 쓰지 않는 대신 같은 재료로도 싫증나지 않는 다양한 조리법을 궁리하다 터득한 것이다.소스에 찍어먹는 야채로 입맛이 되살아났다 싶으면 밥고로케가 든든한 한 끼를 뒷받침한다.
손이 적잖이 가는 음식이지만 주먹밥.볶음밥.튀김의 기분을 한꺼번에 내는 재미있는 먹을거리다.
▶재료=찹쌀 2와2분의1 공기,멥쌀 2와2분의1 공기,피자치즈 3백,월계수잎 3장,표고버섯.오이피클.붉은피망.파란피망.단무지.셀러리 각 1백,달걀흰자 2개,빵가루.불고기양념.식용유 적당히 ▶조리법=①찹쌀과 멥쌀을 반씩 섞어 되직하게 밥을 짓는다.②표고버섯은 다져서 불고기양념으로 간을 한 뒤 프라이팬에 볶는다.③월계수잎은 잘게 부수고,오이피클.피망.단무지는 모두 다져서 물기를 꼭 짠다.④피자치즈도 잘게 썬다.⑤ ② ~④의 재료를 밥과 무쳐 초밥틀에 찍어낸다.⑥찍어낸 밥에 달걀흰자를 씌워 빵가루를 입힌 뒤 1백80도에서 노릇하게 튀겨낸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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