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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여자하키 밀착수비가열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여자하키대표팀은 미국에 당한 1패의 충격에서 쉽사리 벗어나 난적 네덜란드를 물리쳤다는데서 금메달 후보로서의 신뢰감을 회복했다. 미국전에서 나타난 많은 문제점들이 보완됐고 장점을 살린경기운영이 돋보였다.뛰어난 스틱워크를 이용,상대 위험지역 안으로 침투해 들어간 후 수비파울을 유도해 골찬스와 직접 연결되는페널티코너를 빼앗아냄으로써 힘의 하키를 구사하는 네 덜란드의 허점을 공략한 점이 특히 좋았다.
변화있는 페널티코너 처리도 돋보였다.한국은 미국과의 경기에서모두 15차례의 페널티코너 찬스를 잡고도 고집스럽게 땅볼 히트만을 시도,슬라이딩 수비에 능한 미국 GK의 선방에 막혔다.그러나 이날은 히트와 푸시를 적절히 배합해 상대 GK의 타이밍을빼앗는데 성공했다.
강하게 때리는 히트슛은 땅볼로 깔려야 한다는 제약이 있는 반면 푸시는 볼을 들어올려 골문 빈곳을 노릴 수 있는 또 하나의무기다.더구나 이 둘을 잘만 배합하면 상대 GK는 슬라이딩을 해야 할지,공중볼에 대비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 워져 수비력이약화되게 마련이다.
한국은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비에서의 밀착속도와 강도가 다른 팀에 비해 약한 단점을 보여줬다.
체력과 체격이 우수한 라이벌들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한발 먼저 볼에 접근하고 좀더 밀착해 공격수를 압박하는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남자팀은 훌륭한 경기내용을 보여줬으나 승부에서는 졌다.2-1로 뒤진 가운데 얻은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포스트를 때리고 만 강건욱의 슈팅이 한국의 불운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운도 실력을 압도하지는 못한다.한국은 대체로 결정적인찬스에서 골을 뽑아내는 집중력과 정확성이 부족하다.
체력과 조직력은 세계 최강의 수준이지만 골 앞에서 스코어를 올려놓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우승을 노리기에는 미흡하다 양성진 하키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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