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공동 이익위해 광고 협력 사례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기업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광고에서 협력하는 사례가 최근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시외서비스를 놓고 한국통신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데이콤은 맥슨전자를 껴안았다.데이콤은 082를 누르고 시외전화를 하면 최고 9%까지 통화료가 싸나 이용할 때 0,8,2 다이얼을 더 눌러야 하는 불편함이 문제였다.그런데 마침 맥슨전자의 신형전화기에는 시외전화를 할 때 한국통신과 데이콤을 선택할 수있는 선택모드가 있어 이를 이용하면 편리하면서도 전화료를 아낄수 있음을 강조하고 나선 것.
물론 맥슨측에 광고비를 부담시키지 않았다.
맥슨전자도 데이콤의 광고에 화답하듯 자사 광고에 「데이콤 모드에 맞추면 082다이얼을 누르지 않아도 데이콤에 자동연결된다」며 자사 전화기광고와 함께 데이콤을 홍보해줬다.역시 무료홍보다. 서울지역 「015」삐삐(Beeper) 공동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과 나래이동통신은 최근 CT-2(발신전용 휴대전화)서비스사업권을 따낸 뒤 「앞으로 더욱 좋은 서비스를 하겠다」는 내용의 공동광고를 냈다.
두 회사의 공동광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93년 9월삐삐 사업권을 처음 따낼 때부터 중요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광고를 함께 내고 있다.전국의 10개 「015」무선호출사업자가 공동으로 광고를 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94년 9월 개통 1주년 기념광고(지역은 달라도 어디서나 잘 통하는 015삐삐)를 시작으로 94년 11월 요금인하(내렸습니다),95년 7월 광역서비스 개시(머지않아 통하리라…),95년 12월공동연구소 탄생(미래이동통신의중심 015…)등이대표적인 예.광고비용은 10개 업체가 매출액에 비례해 부담하고있다. 서울이동통신의 한 관계자는『영업현장에서는 한발짝도 양보할 수 없는 적(敵)이지만 한국통신의 「012」에 대응하기 위해선 나래이동통신의 「015」와 뭉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