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축구 가나 제압 48년만에 올림픽 1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하늘에 온통 코리아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한국은 21일 밤(한국시간 22일 오전)워싱턴DC 로버트케네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올림픽축구 C조예선 가나와의 첫 경기에서 전반 42분 윤정환의 페널티킥으로 얻은 선취골을 육탄수비로 잘지켜 짜릿한 1승을 낚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8년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를 5-3으로꺾은 이후 48년만에 올림픽 축구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의 승리는 왼쪽날개 이기형의 멋진 패스로부터 터져 나왔다.전반 41분 볼을 잡은 이기형의 패스가 가 나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선홍에게 연결되자 다급해진 가나 수비수 웰벡리아르이(스위스 샤베트소속)가 노마크 찬스를 맞은 황을 쓰러뜨려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절대절명의 기회에서 키커로 나선 윤정환은 침착하게 가나 골문의 오른쪽 모서리로 볼을 차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한국의 사령탑 비쇼베츠감독은 5-3-2의 철저한 수비축구로 상대 공격수를 끌어내며 역습을 노렸다.대부분 유럽 프로축구팀 소속인 가나선수들은 볼이 몸에 붙은듯 현란한 개인기로 줄기차게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몸을 던지며 막아 내는 한국 수비수들의 투혼에 무릎을 꿇었다.양팀은 이날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드필드부터 격렬한 몸싸움을 전개,24개의 반칙을 주고받았으며 경고받은 선수도 양팀에 한명씩 나왔다.
◇양팀 감독의 말 ▶아나톨리 비쇼베츠 한국감독=비디오 분석과지난 4일 일본에서 가나가 싸우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국내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안했으나다행이다.
▶삼 아르다이 가나감독=비록 졌지만 다음 경기(이탈리아)가 있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는다.2차전은 반드시 이기겠다.한국은 빠른 공격이 위협적이었으며 골키퍼 서동명이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워싱턴=장훈 기자(뉴욕지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