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떼죽음 원인 포자蟲 인체엔 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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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남해안 우렁쉥이(멍게)떼죽음의 원인이 포자충(胞子蟲)<본지 7월16일자 22면 보도>때문이란 사실이 밝혀진뒤 포자충의 인체 유해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포자충이 있는 우렁쉥이를 사람이 먹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전■ 가들이 포자충이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고 밝혀 어민들을 한시름놓게 했다.우렁쉥이 떼죽음에 인체유해론까지 나오면 우렁쉥이가 외면당해 어민들에게 2중고를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포자충을 포함해 기생충은 자신이 기생하기 좋은 숙주(정숙주)에만 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우렁쉥이에 기생하는 포자충과 똑같은 기생충이 다른 어패류나 사람의 몸속에서는 살 수 없으므로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다.특히 냉혈성(冷 血性)인 어류나 우렁쉥이에 기생하는 포자충이 온혈성(溫血性)인 사람의 몸속에 들어갈 경우 기생환경이 맞지 않아 곧바로 죽는다고 한다.
부산 부경대 김기홍(金起洪.36.어병학과)교수는 『양식 우렁쉥이에서 발견된 포자충이 어떤 종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직 「포자충이 인체에 해롭다」는 학계의 보고는 없다』면서 『포자충의 습생 특성상 사람이 포자충 자체를 먹거나 포자 충이 있는 어패류를 먹었다고 건강상의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렁쉥이에 기생하는 포자충을 퇴치할 수 있는 효과적인방법이 없어 양식 어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번에 우렁쉥이에서 발견된 포자충이 1만여가지의 포자충 종류가운데 어느 것인지는 국제 분류학회에 의뢰해 확인해야 할 정도로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연구가 안되고 있다.
국립수산진흥원과 학계에서는 이 포자충이 지금까지 사람들에 의해 발견되지만 않았을 뿐 옛날부터 우렁쉥이에 기생해왔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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