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묻고 직접 대답 … 매케인 - 오바마 ‘진짜 토론’ 벌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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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국 대통령 후보 TV 토론은 미 대선 사상 처음으로 후보들이 직접 질문을 주고받는 ‘진짜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에는 사회자나 기자의 질문에 후보들이 답할 뿐이었다. 인터넷을 이용해 유권자가 실시간으로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처음 도입된다.

미 대통령선거 토론위원회(CPD: Commission On Presidential Debates)의 프랭크 J 파렌코프 주니어 공동의장은 12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 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에선 대통령 후보 토론 역사상 처음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렌코프 의장은 26일부터 진행되는 세 차례 대통령 후보 토론과 한 차례 부통령 후보 토론의 구체적인 형식을 처음 공개했다.

1988년부터 다섯 차례 대통령 후보 토론을 공식 주관해 온 CPD는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국위원회 의장을 지낸 폴 G 커크 주니어와 파렌코프가 ‘철저 중립’을 내세우며 공동 설립한 비영리 독립기구다. 커크와 파렌코프 두 사람이 공동의장 직을 맡고 있다.

파렌코프 의장은 “1960년 현대적 의미의 대통령 후보 토론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후보끼리 직접 질문을 주고받는 토론 형식을 만들어 민주당 오바마, 공화당 매케인 후보 진영의 동의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26일 열리는 1차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다음달 15일 열리는 3차 대통령 후보 토론은 90분의 전체 토론 시간 중 절반인 45분 동안 후보 간 직접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공개했다.

외교 정책을 주제로 진행되는 26일 첫 토론의 경우 아홉 개의 소주제별로 9분간 토론이 진행된다. 사회자의 동일한 질문에 두 후보가 2분씩 답변한 뒤 남은 5분 동안 후보 간 직접 질의응답식 토론이 이어진다. 주어진 주제의 틀 안에서 사회자의 아무런 간섭 없이 후보 간 격렬한 공방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3차 토론은 미국 내 문제를 주제로 동일하게 진행된다. 민주당 조 바이든과 공화당 세라 페일린이 맞붙는 다음달 2일의 부통령 후보 토론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파렌코프 의장은 밝혔다.

파렌코프 의장은 “후보 간 직접 질의응답은 커다란 변화(Big Change)로 ‘진짜 토론(Real Debate)’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전 토론의 경우 사회자나 패널로 참여한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들이 답하는 형식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권자들이 참여해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타운 홀 미팅’ 방식의 2차 대통령 후보 토론(10월 7일)에는 100여 명의 현장 유권자 외에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미 전역의 유권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하게 됐다.

파렌코프 의장은 “올 대선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과 부통령이 참여하지 않는 선거인 데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및 여성 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유권자의 65%가 토론 결과를 심각하게 투표에 고려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토론이 선거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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