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나의것>10.유도 조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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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키 173㎝,군더더기라곤 없는 늘씬한 몸매에 웬만한 패션모델뺨칠만큼 빼어난 외모를 자랑하는 「황새」 조민선(24.쌍용양회).그러나 그녀는 분명 억세기만한 유도매트의 승부사다.그것도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애틀랜타올림픽 유도의 「빼놓 을 수 없는」금메달후보(여자 66㎏급)다.
서울체중 3년때인 지난 86년 단말머리 소녀로 첫 출발,10년 세월을 거치면서 어느덧 국가대표 동량으로 성장한 그녀에 대한 유도계의 믿음은 두텁다.변화무쌍한 다리기술과 재빠른 두뇌회전을 트레이드 마크로 한 그녀는 이미 세계선수권대 회 2연패(93해밀턴.95지바)의 관록이 도복 자락 한뜸한뜸에 묻어나는 까닭에서다.
한국유도가 예상하고 있는 금메달수는 3개.이중 여자유도는 최소 금 2개이상을 따내 한국의 종합5위 달성에 한몫 거든다는 목표다.유력후보는 역시 정선용(56㎏급).정성숙(61㎏급),그리고 조민선등 「쌍용트리오」다.
여자유도가 이들에게 신뢰감을 갖는 것은 이들이 하나같이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한데다 기복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그만큼 이들에 대한 유도계의 기대는 크며 특히 기량면에서 「상대적인」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 조민선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주특기는 왼쪽 밧다리후리기.특히 긴다리를 이용한 메치기 기술은 단연 세계 톱수준이라는 평가다.흠이라면 역시 체력.
유도의 경우 하룻동안 예.결선을 포함,5~6경기를 치러 최종승자를 가리는 탓에 체력안배가 어느 격투기 못지않게 중요하 다.
이때문에 조는 그동안 서킷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체력강화에 남다른 정성을 기울여왔다.
가장 큰 걸림돌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자인 쿠바의 레베 지메네즈.그러나 레베와는 93,95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만나 거푸 이긴바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대진운이 따라초반에 강호들만 피한다면 메달 색깔이 문제일 뿐 메달확보는 떼어논 당상』이라는 김관현감독의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힘차 보인다.
글 전종구.사진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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