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동양증권.진로배등서 3억여원 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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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이창호9단의 상금이 올들어 벌써 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기원 집계에 따르면 李9단은 10일 현재 3억1천2백만원을 벌어 이미 지난해 총소득인 3억1천만원을 돌파했다.조훈현9단은 1억4천2백만원을 벌어 2위.李9단의 소 득내용을 살피면 세계대회 상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바야흐로 바둑의 세계화 시대를 실감하게 만든다.
올해 세계대회 3관왕인 李9단은 동양증권배 우승으로 1억원,단체전인 진로배에서 우승상금과 연승보너스를 합쳐 4천9백60만원,TV아시아 우승으로 2백50만엔(약2천만원)을 각각 챙겼다.應씨배에선 8강전에서 탈락했지만 1만5천달러(약 1천2백만원)를 받았고 지난 주말 결승에 진출한 후지쓰배에선 준우승상금으로 7백만엔(약5천6백만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李9단이 올해 세계대회에서 벌어들였거나 확보한 돈은 무려 2억3천8백만원으로 전체소득의 76%를 차지한다.
국내대회에선 기성전.배달왕전.대왕전.최고위전등 4개 기전에서우승해 5천5백만원을 챙겼고 비씨카드배.기왕전.패왕전.KBS바둑왕전.SBS연승전등 5개 기전에서 준우승해 1천9백50만원을추가했다.
李9단은 2년전인 94년 국내대회를 거의 싹슬이해 2억6천만원을 벌었으나 세계대회 3관왕인 조훈현9단에게 소득에서 크게 밀렸고 연말에 MVP자리도 曺9단에게 내줘야했다.이 해에 曺9단이 번 4억3천만원이 프로기사의 연간소득에서 지 금까지의 최고기록이다.
「기록제조기」란 별명을 갖고있는 李9단은 올해 소득부문에서 또 한차례 커다란 기록경신을 이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하반기의 추가예상소득을 따져보면,우선 가까운 대회가 국내최대의 왕위전.유창혁왕위에게 도전해 3승2패로 앞서 있어 나머지 2판중한판만 이기면 우승하게 된다.이때 받는 대국료와 상금은 4천9백만원. 李9단과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일본의 다케미야(武宮正樹)9단 3인이 더블리그로 맞붙은 96세계바둑최강전은 1차리그가 끝난 지금 李9단이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역시 나머지 2판중 한판만 이겨도 우승하게 된다.우승상금 은 1억원.준우승을 해도 7천만원을 받는다.
후지쓰배는 우승상금이 2천만엔(약1억6천만원).마샤오춘9단과8월에 단판승부로 결승전을 벌이는데 지금까지의 통산전적이 8승3패라 우승이 유력하다.
새로 창설된 삼성화재배는 우승상금이 무려 40만달러(약3억2천만원).9월에 세계32강이 본선을 시작해 11월에 끝나기 때문에 언급하기는 이르지만 세계1인자인 이창호9단이 첫번째 우승후보로 꼽히는 것만은 부인할수 없다.LG배에서도 李9단은 이미8강에 올라 1천2백만원의 상금을 확보했으나 이 대회는 내년에끝나기 때문에 올해 소득에서 제외했다.
아무튼 李9단이 왕위전.96최강전.후지쓰배에 이어 세계최대의삼성화재배마저 거머쥘 경우 그의 소득은 9억원에 육박하게 된다.여기에 나머지 15개 국내대회에서 현상태를 유지하면 다시 1억원 정도의 소득을 추가하게 된다.
李9단은 아직 21세의 어린 나이인데다 너무 바빠 돈쓸 일이없다.그는 기보 강평등 부수입으로도 서울 생활은 충분하다고 한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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