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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은나의것>9.배드민턴 복식 길영아.장혜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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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더욱 날카로워진 눈빛.작은 몸짓 하나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절묘한 호흡.이제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다.환상의 콤비 길영아(26.삼성전기)-장혜옥(19.충남도청)조.「올림픽 여자복식 2연패」라는 임무를 띤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대들 보이자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 1순위다.
여자복식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선배 황혜영-정소영조가 금메달을,후배 길영아-심은정조가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던 종목.그로부터 4년뒤.여자복식의 「명콤비」 길-장조가 바르셀로나의영광을 이번 애틀랜타에서 재현하려는 강한 의욕에 불타고 있다.
세계2위인 길-장조가 처음 호흡을 맞춘게 지난해 1월 코리아오픈.이 대회에서 세계최강 게페이-구준조를 꺾고 우승하면서부터애틀랜타 입성전까지 1년6개월남짓 영국오픈.세계선수권등 각종 굵직한 국제대회를 무려 10차례나 휩쓸면서 일찌 감치 올림픽 금메달감으로 지목돼왔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끼는 법일까.지난2월 늑골비대증으로 수술받은 장이 두달여 라켓을 놓는 바람에 올림픽을 앞두고한때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인내로 극복,이제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 상태다.
부산 데레사여고 3년때인 88년 태극마크를 단 대표경력 9년째의 길영아.81년 부산 내성초등 4년때 처음 라켓을 잡은 길은 90년이후 국제대회 성적(우승 30회)이 말해주듯 이미 정상에 올라있는 간판스타.163㎝의 키에 차분한 성 격으로 섬세한 네트플레이와 안정된 수비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경력 3년째인 막내둥이 장은 김제중앙초등 5년때 담임교사의 권유로 배드민턴에 입문,94아시안게임때 심은정과 짝을 이뤄금메달을 따내면서 성큼 유망주로 떠올랐다.
160㎝로 날카로운 스매싱과 파워실린 드라이브가 일품.최대 라이벌은 세계1위 중국의 게페이-구준조.역대전적에서 4승6패로길-장조가 약간 열세.그러나 『수비위주로 랠리를 오래 끌면서 체력전으로 몰아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한성 귀 대표팀감독은 진단한다.
글=김상국.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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